복지부,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 공개..."보건의료제도에 만족한다" 63% 그쳐

[라포르시안] 입원환자 4명 중 1명은 소화기 등 병원 내 안전시설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의 절반 이상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에 만족하지만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 등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7일 국내 의료서비스와 제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파악해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수립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18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국제사회와 비교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제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복지부는 전국 일반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를 하고 결과를 분석했다. 

조사 항목은 크게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경험과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으로 구성됐다.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우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1년간 진료를 위해 병의원(한방, 치과 포함)을 방문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외래 62.7%, 입원 3.7%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외래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져 60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외래진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면 지역의 외래진료 비율(69.3%)이 동 지역(61.3%) 보다 높았다. 

외래 진료= 의사 서비스에 대해 환자의 82.0%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의사가 '예의를 갖추어 대함' 83.8%,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2.9%,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2.3%,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1.3% 등으로 나타났다.

'의사와의 대화가 충분'했다고 느낀 비중은 80.7%로 비교적 낮은 반면 '진료결과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86.7%로 가장 높았다.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3.9%로 의사에 비해 다소 높았다.

항목별로는 '예의를 갖추어 대했다' 84.5%, '진료절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가 83.3%였다. 

외래 진료를 위해 이용한 의료기관에서의 전반적 경험을 보면 진료 전 의료진의 신분 확인이 이루어진 비율은 88.4%로 나타나 10건 중 1건은 사전에 환자 신분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동안 비상구, 소화기 등을 의도적으로 확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였다. 이 중 91.8%가 안전시설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진료나 검사를 할 때 신체 노출 등으로 수치감이 들지 않도록 의료진이 배려함'은 83.3%가 긍정적으로, '연령, 병명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함'은 82.8%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접수, 수납 등 원내 행정부서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81.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기 및 진료시간의 경우 진료 당일, 접수 후 의료기관에서 대기한 시간은 평균 17.4분으로, 병원(23.1분)이 의원(16.0분)보다 약 7분이 더 길었으며 의사의 실제 진료 시간은 평균 12.5분 정도 소요됐다. 

외래는 당일 진료(83.0%)나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예약 진료(15.1%)가 이루어져 의료접근성이 높고 대기 환자 비율은 거의 미미했다. 

입원진료= 입원 서비스 이용 환자의 입원 경로를 보면 예약한 날짜에 입원(39.0%) 이외에 '외래 진료 후 당일 입원(33.1%)'과 '응급실을 통해 바로 입원(19.6%)'한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질병의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27.6%로 나타났다. 이 중 60.4%는 의원급에서, 46.1%는 병원급에서 먼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원 당시와 퇴원 시점의 이용 병실을 비교해 보면 입·퇴원 병실이 다른 경우는 11.6%였다. 이 중 1~3인 병실로 먼저 입원한 후 4인 이상의 다인 병실로 이동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입원 경험자를 대상으로 입원기관을 물은 결과 비상구, 소화기 위치 등 의료기관 내 안전시설을 확인한 사람은 25.3%로 외래환자(12.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입원 경험자의 절반 이상인 58.4%가 밤에 방문객 소음, 텔레비전 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환자의 안전 관리와 관련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경우는 6.4%,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입원 중 본인이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환자의 낙상을 목격한 경우는 9.2%로 2017년 조사결과(3.9%)보다 다소 높았다.

입원 시 경험한 의사 서비스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어 대함' 82.9%,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78.9%,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2.4%,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이 80.4%로 나타나 외래서비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비율이 낮았다.

특히 '환자가 원할 때 의사의 적절한 응대'를 받았다는 비율은 77.7%로 항목 중 가장 낮은 만족 비율을 보였다. 

간호사의 경우도 입원 환자가 체감한 긍정적 경험 비율이 외래 진료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예의를 갖추어 대함'이 79.1%, '진료절차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이 76.9%였고 '긴급 연락(콜)을 했을 경우, 바로 응대를 받았다'는 비율도 76.9%에 그쳤다. 

지난 1년 동안 입원을 경험한 응답자 중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날짜에 바로 입원한 경우는 88.5%였고 입원 경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9.4일로 나타났다.

입원을 위해 기다린 응답자의 대기 기간은 희망하는 날로부터 평균 14.0일이었다.

대기 이유는  '수술 일정 때문'이 47.8%로 가장 많았고 '입원 병상이 없어서' 31.2%, '특정 전문의사의 처치를 받기 위해' 16.4% 등의 순이었다.

지난 1년 간 입원 서비스를 받은 환자 중 간병을 위해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경우는 7.9%로 고용기간은 평균 7.3일이며 일평균 9만 3,203원을 지불했다.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을 이용한 비율은 10.4%로 집계됐다. 

간병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간호·간병 병동 이용자가 87.3%로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만족 비율(76.5%) 보다 10.8%p 높았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입원 경험자의 서비스 불만족 이유(복수응답)는 '비싼 간병비(45.8%)'와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움(27.1%)', '간병서비스가 서투름(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제도= 보건의료제도 인식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제도에 대해 국민의 63.1%가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75.2%), 의료취약지역의 지원 강화(74.9%), 공공의료기관 확대(73.2%) 등 부문별 보건의료제도의 변화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건의료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9.1%였다. 

다양한 정책 중 '치매국가책임제'는 47.6%, '진료비 확인 제도'는 42.8%가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 관련 소식을 접하는 경로(복수응답)는 텔레비전(66.4%), 가족, 친구 등 지인(56.7%), 인터넷(34.1%) 순이었다.

복지부 서경숙 정책통계담당관은 "앞으로 만성질환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여 통계 결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갈 뿐만 아니라 OECD 등 국제사회의 흐름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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