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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 트위터 팔로워가 4만명이 넘는데 언제부터 시작했나?조애경 : 작년 4월부터다. lee : 의사로서 트위터를 하면서 느끼는 장점이라면?조애경 : 의사 사회가 워낙 좁다보니 트위터를 통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다양하게 접하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하는데, 나름 여러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lee : 트워터에 어떤 글을 주로 올리나?조애경 : 의학상식도 쓰고 감성적인 글도 쓰고 재미있고 웃긴 얘기도 쓴다. 축구 중계도 하는데 내가 하는 중계가 재미있다며, 오늘도 해 줄 거냐고 묻기도 한다. 지금 생각하면 편파적 중계였다는 생각도 든다. ㅋㅋlee : 축구를 좋아하나 보다. 어디 팬?조애경 : 아~ 축구는 대한민국팬이고, 야구는 롯데.lee : 중계를 어떻게 하길래 사람들이 좋아하나…정말로 편파 중계를 하나?조애경 : 그렇다 ^^. 욕 같은 것도 건전하게 하고 ㅋㅋ. 그러니까 반응이 좋더라. 뭐 꼭 반응을 의식해서는 아니고 작년 여름에 한동안 했었다.lee : 팔로워 요청은 다 받아주나?조애경 : 팔로워 수락도 나만의 룰이 있다. 일단 팔로워가 15명 이하는 안 해준다. 처음엔 무조건 맞팔 했었는데 팔로워가 15명 미만인 트위터러의 타임라인에 내 글이 도배가 되니까 그게 민폐라서. 그렇지만 사람 가려가면서 하는 건 절대 없다. lee : 팔로워를 늘리는 방법 좀 알려달라.조애경 : 난 좀 숫기가 없다고 할까 장사마인드가 없다고 할까. 내가 뭐 잘한다 이런 건 못하고 친구 책 나오면 그거 좋다고 알려주고 뭐 좋다고 얘기하고 이런 식이다. 재미나고 웃긴 얘기나 건강·뷰티·비만에 대한 글 올리면 팔로워가 는다. 관심이 가는 내용, 좋게 쓴 글에 팔로워가 많아진다. 단, 트위터로 정치얘기 하는 거 싫어한다.lee : 실제로 오프라인상에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기나?조애경 : 실상 트위터에서 환자로 연결되는 건 그리 많지 않다. (트위터를)처음 하는 분들이 병원 마케팅을 하려고 시작하기도 하던데, 분명 한계가 있다.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내가 좀 더 아는 것은 알려주고 베푼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실 트위터를 통해 만난다는 건 생각도 안 해봤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보니, 좋아하는 그룹이 생기고 자주 보고 싶어지게 됐다. 모임에는 피디, 기자, 연구원, 사진가, 일반 회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lee : 트위터를 하면 귀찮게 구는 사람도 생길 텐데?조애경 : 글만 올리면 딴지를 걸거나 욕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트위터를 그만 둔적도 있다. 초기에는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lee : 욕하는 글을 보면 어떻게 대처하나?조애경 : 일부러 관심글로 놔두고 다시 보며 와신상담한다 ㅋㅋ. 너 두고 보자는 식이다. 하지만 이젠 안 그런다. 비방글로 인해 화가 날 땐 일부러 트윗을 더 많이 해 타임라인 페이지를 넘겨버리는 방법도 쓴다. 또한 1대 1 채팅으로 착각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 붓는 사람도 있지만 트위터 초보라 생각하고 이해하는 편이다.lee : 바쁜 와중에 책도 냈던데. 조애경 : 초고를 마치고 3개월간 수정을 보며 다시 썼는데 그 책이 지난해 9월에 나온 ‘깐깐닥터 조애경의 W뷰티’란 책이다. 진료보고 바쁘니 책을 쓸 시간도 별로 없다. 매일 밤이나 새벽, 일요일을 마다치 않고 쓰다가 초고를 마치고 나니, 이제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들 무렵 트위터를 시작했다.lee : ‘W뷰티’ 후속책을 출간할 계획은?조애경 : 다음 달에 새 책이 나온다. W뷰티가 백과사전 스타일이라면 이번 책은 실생활 위주로 구성됐다. 사계절 뷰티에 관한 Q&A를 담았다.lee : ‘깐깐닥터’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조애경 : 그리 깐깐하지는 않은데. 요것조것 깐깐하게 짚어준다는 의미인 것 같다. 잡지 뷰티나 건강 쪽 도움말을 많이 줬는데 기자들이 글을 꼼꼼하게 잘 써준다고 해 그렇게 책 제목을 뽑았다.lee : 트위터를 하면서 즐거웠던 일과 보람을 느낄 때는?조애경 : 열정·관심이 생기면 잠도 안자고 하는 편이다. 눈뜨자마자 트위터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자기도 했다. 트위터를 하며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10월의 하늘’ 기부강연 이었다.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하나가 돼 전국 곳곳에서 강의를 진행 했는데 정말 눈물 날정도로 감동이었다. 또한 보람을 느낄 때는 내 글을 보고 건강이나 피부가 좋아져 고맙다고 할 때다. lee : 의사로서 건강관리를 위한 철칙이 있다면?조애경 : 먼저 실천하려고 한다. 건강·뷰티에 대한 조언을 하면서 정작 본인은 운동 등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나도 불량한 환자랑 다를 바 없다. 10년 전 나도 물을 고작 하루 2~3잔 먹었다. 지금은 하루 10잔 넘게 먹는다. 그 시절엔 빵순이에다 커피도 하루 5잔 이상씩 마셨다. 지금은 커피도 많이 안마시고, 통곡식 먹고 채소 매니아가 됐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도 취득했다. 건강한 생활을 권유할 때 나부터 필히 실천해야 한다. lee : 상당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조애경 : 타임라인을 보면 짜증과 우울에 빠져 난 왜 이러지 하는 트윗이 많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우울은 전파된다. 그래서 난 짜증나고 화날 때 일부러 긍정적인 책 내용의 한 줄을 찾아서 올린다. 이는 나를 위한 글이기도 하다. lee : 트위터를 시작하려는 의사들을 위해 해줄 조언은?조애경 : 베푼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돈을 쫓으면 돈이 달아나고 초월하면 쫓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트위터를 마케팅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동반자로, 절친한 이웃으로, 가족으로 생각하고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면 의사들에 대한 인상도 좋아지고 팔로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나의 이익을 창출하려다 보면 파워 블로거처럼 '블로거지'(블로거 거지: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해 무전취식하는 불로거를 비꼬는 뜻의 신조어)로 전락하기 쉽다. 안철수 선생님처럼 큰돈을 낼 능력은 없지만 내가 아는 지식을 공유할 순 있다.lee : 점심시간을 할애해 라포르시안 가까이톡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드린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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