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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19 : 소셜미디어 활동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두진경 : 원래부터 개인 홈피(urologist.co.kr)를 하고 있다가 헬스로그에서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와서 2007년도부터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소셜미디어에 눈뜨게 된 것 같다.

 

bus19 : 현재 트위터의 팔로어와 페이스북의 친구 수는 얼마나 되나?

 

두진경 : 트위터 팔로는 7000명. 페북 친구는 아마 1200명 정도.

 

bus19 : 하루 평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은 몇 건 정도. 소셜미디어 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은?

 

두진경 : 트위터는 개인적인 소감이나 의료지식 올리는데 하루 30~50개. 페북은 개인적인 일들을 주로 올리고 가끔 의료지식으로 하루 1~2개. 시간은 따로 정하지 않고 진료 중간 중간 자투리 시간에 트윗하고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블로그는 주로 1주에 한 번 정도 포스팅 하는데 최소 3시간 이상.

 

bus19 : 혹시 환자를 진료하는 도중에 트윗을 하지는 않나. ^^;

 

두진경 : 환자진료 중간에 잠깐 틈날 때 트윗 자주 한다. ^^

 

bus19 : 크~ 그러다 환자한테 들킨 적은?

 

두진경 : 아, 환자 한명씩 진료 다 끝나고 다음환자가 없을 때 트윗을 한다. 진료 도중에는 절대 안한다 ^^

 

bus19 : 소셜미디어 활동이 의사라는 직업을 수행하는데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두진경 : 의사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환자와 생활하다가 일반인과 대화를 통해서 편향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고 의료와 연관된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

 

bus19 :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가령 트윗 글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거나.

 

두진경 : 트윗에 환자의 정보가 드러나는 글은 절대 올리지 않는다. 이전에 한번 요로결석과 관련해 결석만 보여주는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누군가 환자정보라고 지적하는 바람에 그런 것도 가급적 지양한다. 트윗은 아니지만 블로그 글 중에 일반인의 생각과 다른 글을 올리는 경우에는 공격을 많이 받는다. 특히 포경수술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는 인신공격에 대한 댓글을 정말 많이 받았다. 

bus19 : 그럴 땐 어떻게 대응하나?

 

두진경 :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너무 흥분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욕만 하는 경우에는 답변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현재 의학적인 사실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하며 한발 멀리서 평정심을 가지고 댓글을 바라보면 된다. 나름대로 악성댓글을 많이 받고 깨달은 것이다.

 

bus19 : 트윗 등으로 의학적 정보를 묻는 사람도 많을 것 같은데.

 

두진경 : 많은 분들이 묻는데 다른 의학적 지식은 일반적인 멘트로 묻지만 비뇨기과적인 질문은 모두 디엠으로 문의해서 다 답변해 드린다.

 

bus19 : 주변에 트위터나 페이스북(페북)을 사용하는 동료의사들이 많은 편인가?

 

두진경 : 활발하게 사용하는 분은 거의 없다. 근데 우리 병원 바로 옆에 방사선과(@xrayoh) 원장님은 페북과 트윗 정말 많이 하신다.

 

bus19 : 의사 트위트러들 간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는 주제는 뭔가. 가령 의료정책이나 최신의학정보 등등.

 

두진경 : 아무래도 의료현안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의료와 IT를 접목시키는 것에도 관심이 있고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서 환자와 교류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bus19 : SNS를 이용한 환자 교류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나?

 

두진경 : 요즘은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원 환자가 트윗이나 페북 혹은 카카오톡으로 문의하면 답변하는 형식이다. 전화는 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안부도 물어보고. 근데 비뇨기과라 그게 잘 안된다. ㅠㅠ

 

bus19 : 많은 의료기관들이 소셜미디어를 병원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면?

 

두진경 : 이건 나만의 비법인데. 이거 공개하면 남는 게 없다. ㅎㅎ

 

bus19 : 그래도 조금만 공개해 달라

 

두진경 : 많은 분들이 그냥 홍보성 멘트나 글을 그냥 올리기 때문에 누가 봐도 홍보글이라고 단번에 알아차린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텔링 형식을 차용한다.

 

bus19 : 오~ 스토리텔링!

 

두진경 : 내 개인 트위터를 보면 알겠지만 트윗에 그냥 홍보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오늘 무슨 병명환자와 어떤 웃긴 이야기가 있었다든가 내가 어떻게 생각했다든가 뭐 이렇게 광고라고 생각하지 않게 형식을 만들어 올린다. 예를 들면 ‘오늘 여성 요실금 수술한 환자가 병원에 먹을거리를 사들고 왔다’ 뭐 이렇게 올린다. 그럼 일반인이 볼 때 ‘아 저분은 저런 수술도 하는 구나’라는 인식도 들고 나중에 요실금 검색을 하면 검색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요로결석 환자가 갑자기 연락해서 ‘지금 야밤에 나가서 깬다’라는 스토리를 올리면 요로결석에 대해 저 의사는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고.

 

bus19 : 환자들과 일종의 온라인 라뽀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런가?

 

두진경 : ‘온라인 라뽀’란 표현 괜찮다. 그렇게 하려면 병원 직원이 하는 것 보다 의사가 직접 해야 하고,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bus19 : '의사에게 소셜미디어란 ㅁㅁㅁ이다'라고 묻는다면

 

두진경 : 어렵다. 앞서 말한 대로 ‘의사에게 소셜미디어란 온라인 라뽀이다’ ㅋㅋ

 

bus19 : 마지막 질문이다. '가까이 톡'의 첫 인터뷰이로 참여했다. 간단하게 소감을 말해 달라.

 

두진경 : 우선 나보다 더 열심히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첫 번째 인터뷰이로 선택해주셔서 영광이다. 라포르시안이 잘 되어서 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매체가 되기를 바란다. ^^

 

bus19 : 장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뷰에 응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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