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백혈병환우회는 생명과 직결된 말기 백혈병·림프종 CAR-T 치료제 '킴리아'가 9월 1일 열리는 제6차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를 통과해 신속하게 건강보험 등재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14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5차 암질심에서 킴리아는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환우회는 "5차 암질심 이후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풍전등화에 있는 약 200여명의 말기 백혈병·림프종 환자 대부분은 1회 투약 비용인 4억 6,000만원을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 중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킴리아 사용이 가능해진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4명만 비급여로 킴리아 치료를 받았고, 현재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도 있다. <관련 기사: “킴리아, 면역치료 새로운 시대 열어"...문제는 '억'소리 나는 치료비>

킴리아는 미국 FDA가 2017년 8월 30일 최초로 허가했고, 이후 2018년 8월 유럽 EMA, 2019년 3월 일본 후생노동성이 각각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올해 3월 5일에 킴리아를 허가했다. 

건강보험 등재 관련해서도 한국노바티스가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해 올해 3월 3일 건강보험 등재 신청을 했지만 첫 관문인 심평원 암질심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일본은 2019년 5월부터 킴리아 1회 치료에 3,349만엔(한화 3억 5,000만원)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올해 7월부터는 3,264만엔(3억 3,500만원)으로 약값이 4.3% 인하됐다. 

환우회는 "킴리아 관련 우리나라 환자의 신약 접근권은 미국·유럽·일본 환자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있다"며 "환자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인 첨단바이오의약품이고, 1회 투약만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내는 원샷(one-shot) 치료제인 킴리아의 건강보험 등재는 말기 백혈병·림프종 환자에게 '생명줄’과도 같다"면서 "느린 건강보험 등재는 킴리아 치료를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과 다름없는 비인권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킴리아가 최초의 CAR-T 치료제고, 앞으로 등재될 초고가 CAR-T 치료제 약값이나 건강보험 등재 절차의 시청각적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제약사는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