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말기 백혈병·림프종 CAR-T 치료제 신속한 보험 적용 촉구

[라포르시안] 한국백혈병환우회는 9일 최초의 말기 백혈병·림프종 CAR-T 치료제 '킴리아'의 신속한 건강보험 등재와 제약사의 합리적인 재정 분담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킴리아는 환자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로, 1회 치료로 말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는 10명 중 8명, 말기 림프종 환자는 10명 중 4명이 장기 생존할 수 있는 치료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1회 치료비용이 미국에서는 약 5억원, 일본에서는 약 3억원에 이르는 초고가 약이다. 

환우회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 재발해 삼성서울병원에서 킴리아 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던 13살 은찬이가 지난달 10일 하늘나라로 떠난 안타까운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면서 "만일 킴리아 임상시험이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됐거나 식약처 허가가 일본과 같이 2년 전인 2019년 3월에 났더라면 지금쯤 은찬이도 완치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킴리아 치료를 받아 완치된 에밀리 화이트헤드 사례도 소개했다. 

환우회는 "2010년 5월 당시 5살이었던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 받았으나 2012년 4월 17일 세계 최초로 킴리아 치료를 받았다"면서 "5년 후인 2017년 5월 10일 암세포가 사라진 결과를 확인했고,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환우회는 "식약처는 올해3월 5일 킴리아를 허가했지만 미국보다 3년 6개월이 늦고, 일본에 비해서도 2년이나 늦다"고 지적했다. 

킴리아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라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환우회는 "킴리아는 올해 3월 3일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해 건강보험 급여등재 신청을 했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14일 개최 예정인 제5차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도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공단 약가협상, 건정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도 올해 11월이 되어서야 건강보험 급여화가 완료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발 또는 불응성 말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및 림프종 환자는 3~6개월 이내 대부분 사망하기 때문에 11월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연간 치료 대상 환자 200여 명 중에서 상당수는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우회는 "정부와 제약사가 건강보험 재정과 이윤을 핑계로 200여명의 환자를 사지(死地)로 내몬다면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하며 "신약을 개발하고 시판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제약사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해 정부의 신속한 급여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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