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중국에서 진행된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관련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의 보고서 초안이 세계보건기구(WHO) 웹사이트에 실수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2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에서 병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158명의 환자의 사망률은 13.9%로 위약을 투여한 79명의 환자 사망률(12.8%)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내용이 기사를 통해 보도되자 WHO는 관련 연구결과가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혀며 웹사이터에서 삭제했다. 

이 보고서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자 길리어드는 지난 23일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연구는 등록된 환자 수가 적어 일찍 종료했으며,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질병 초기 환자의 치료에서 렘데시비르가 잠재적인 치료 이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건당국은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아직은 단정짓기 힘들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보도를 봤다"며 "국내에서도 2건의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고, 전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를 관련)다국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한두 건의  연구결과로 치료 효과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규모 환자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등의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돼야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중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추가 임상시험 대상 환자를 구하기 힘들어 연구가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국가에ㅓ 나온 연구결과를 취합해야 치료 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