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미국 NIAID 보도자료 바로가기>

이번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는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치료제 개발에서 적용되는 것처럼 환자의 증상 완화까지 소요되는 시간이었다.

전 세계 70여개 병원에서 1,000명인 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가장 먼저 이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미국인이었다.

NIAID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하기까지 평균 11일이 걸렸다.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 환자들은 회복까지 평균 15일이 걸렸다.

치명률(fatality rate)에서도 차이를 보였다.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군의 치명률은 8.0%였고,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의 치명률은 11.6%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이것이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얼마 전에는 중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연구결과 보고서가 세계보건기구(WHO) 웹사이트에 실수로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2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혈류에서 병원체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길리어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연구는 등록된 환자 수가 적어 일찍 종료했으며,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질병 초기 환자의 치료에서 렘데시비르가 잠재적인 치료 이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