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확진자 25명으로 늘어...대부분 20~30세 연령층

[라포르시안] 경기도 안양의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홍역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보건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의료인 6명을 포함한 7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확인된 이후 지난 6일까지 추가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7일 오전 10시 기준 25명으로 늘었다.

25명의 홍역 확진자 가운데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4명, 간호사 14명으로 총 18명에 달한다.

의료인 외에도 이 병원에서 근무하던 약사(1명)와 의료기사(1명), 병원 직원(1명), 병원에서 실습을 하던 의과대학생(1명)도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 2명과 퇴원환자 간병인 1명도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진됐다.

경기도와 보건당국은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4,349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이 한림대성심병원 직원 1,917명 대상으로 홍역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74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도는 홍역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일부 의료진 가운데 신생아실과 분만실 등 고위험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 등은 업무에서 배제토록 했다. <관련 기사: 의료진 홍역 집단감염된 안양 S종합병원? S대학병원?>

문제는 현재까지 특정 병원에서 이렇게 의료진이 홍역에 집단감염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한테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병원 종사자 가운데 누군가로부터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지 정확한 원인은 추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대다. 도에 따르면 홍역 확진자 25명 가운데 24명이 21~30세 사이 연령대이다.

현재 20~30대 초반 연령대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의 2차 접종 의무화 이전에 1차 접종만 받았기 때문에 홍역 항체 보유율이 낮은 인구집단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1983년 MMR 혼합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했다. 당시 생후 15개월에 MMR 1차 접종을 실시했으나 홍역과 풍진이 전극적으로 유행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1997년부터 1차 접종을 생후 15개월에서 생후 12∼15개월로 변경하고, 2차를 만4∼6세에 권장하는 방식으로 MMR 2차 접종을 도입했다.

이 때문에 1983년부터 1996년 사이 태어난 20대 초반과 30대 중반 사이 연령층의 경우 홍역 항체 보율이 낮다보니 감수성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소아감염학회는 "2014년 국내 면역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당시 16-24세의 항체 양성률은 다른 연령에 비해 낮았으므로 현재 20~30대 초반은 다른 연령에 비해 홍역에 대한 감수성이 더 높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소아 MMR 백신 접종률과 전체 인구의 홍역항체보유율이 높다 하더라도 홍역에 대한 방어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일부 있고, 면역기능이 저하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백신을 접종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사람은 홍역에 노출되었을 때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