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육성 지원방안 적극 모색" 약속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가운데)은 지난 22일 JW중외제약 중앙연구소를 방문해 제약업계의 R&D 투자 현황을 점검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가운데)은 지난 22일 JW중외제약 중앙연구소를 방문해 제약업계의 R&D 투자 현황을 점검했다.

[라포르시안] 정부가 연초부터 제약·바이오 산업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22일 수액제로 유명한 JW중외제약 중앙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8월 덴마크에 기술 수출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JW1601) 격려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최근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에 수출한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동아ST 등 주요 제약사 17개 대표이사가 배석했다.

박 장관은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 덕분에 글로벌 신약 개발과 해외 기술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 정부차원에서도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월 22일 인천 송도 소재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월 22일 인천 송도 소재 셀트리온 본사를 방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처장도 같은 날 바이오시밀러로 유명한 셀트리온을 방문했다. 류 처장은 직접 항체 바이오시밀러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 생산 현장과 연구소 등을 둘러봤다.

셀트리온은 류 처장에게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기간을 준수하고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심사수수료 현실화 등 다양한 규제 혁신안을 제안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기업은 식약처 의약품 허가 심사를 위해 약 650만원의 심사 수수료 납부 후 통상적 허가 심사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수수료를 더 올려서 전문인력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허가 절차를 더 짧게 해 달라고 건의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새로운 국가 주도산업으로 손꼽히는 바이오제약 분야에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무척 크다”며 “바이오제약 산업 활성화 및 업계의 고충 해소를 위해 오늘 논의된 다양한 규제 혁신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이런 행보가 실질적인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책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제약업계는 정부가 2018년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와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지극히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정부차원의 제약·바이오 R&D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에 머물렀다. 미국(37%)과는 4배 이상, 일본(19%)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제약기업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06년 5%에서 2017년 9%로 확대됐고, 이중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총 매출액의 12%를 R&D에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는 제약산업을 규제산업으로 보고 사회보험 하에서 가격통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