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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 서울의료원서 간호사 극단적 선택"작년 말 부서이동 후 정신적 고통 호소, 직장내 괴롭힘에 희생"...노조, 철저한 진상조사·책임자 처벌 촉구

[라포르시안] 서울의료원에 근무하던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숨진 간호사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와 방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불과 9일 만이다.

특히 서울시가 고용안정과 근로시간 단축, 직장내 괴롭힘 예방 등의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 시범적용 공공병원에서 이런 일이 생겨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서울의료원 "노동시간 단축모델 도입 후 간호사 이직률 50% 이상 감소">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새해 초부터 서울의료원 노동자들은 동료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심지어 주변 동료들과 유가족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희생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서울의료원이 진상조사를 제대로 하기는커녕 고인의 사망을 의료원 내 노동자들에게도 숨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어 모두들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진상조사와 그 결과에 따른 후속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안타깝게 숨진 간호사는 2013년 3월에 서울의료원에 입사한 후 병동에서 5년간 근무를 하다가 작년 12월 18일자로 간호행정부서로 옮겼다. 부서이동 후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더니 지난 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새서울의료원분회는 "고인은 주변에서도 항상 열심히 했다고 기억하고 환자들도 고맙다며 연락하는 간호사였다"며 "그러나 부서이동 후 고인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원 측이 고인의 사망 이후 부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했다.

새서울의료원분회는 "5년이나 서울의료원에서 헌신했던 젊은 노동자가 죽었고, 직장 내 괴롭힘이 동료를 앗아갔다는 의혹이 있고 이로 인한 유가족의 슬픔을 생각하면 즉각 철저한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이에 따른 책임자 처벌 등 후속대책을 의료원장이 약속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러나 서울의료원 노동자들은 SNS 등을 통해서 알음알음 고인의 사망소식을 듣다가 1월 9일 새서울의료원분회가 추모 대자보를 붙인 후에야 공식적으로 상황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발인 후에 유가족이 서울의료원에 직접 찾아왔음에도 의료원장은 유가족을 바로 만나주지 않고 하루 동안 시간을 끌었거. 서울의료원은 진상조사나 책임자처벌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며 "오히려 의료원 관리자 일부가 고인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으며, 인의 억울함을 풀기는커녕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서울의료원분회는 ▲직장내 괴롭힘 등에 관한 철저한 진상조사 착수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지는 내용에 따라 책임자 처벌 등 후속조치 마련 ▲고인의 사망 직후 발생한 유언비어에 대해서 서울의료원장이 고인과 유가족에게 책임지고 사과 ▲직장 내 괴롭힘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 산한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은 2017년 상반기부터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도입한 곳이다.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은 노동자의 장시간 근무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인력을 충원해 ‘주 40시간, 연간 노동시간 1800시간대 ' 진입을 목표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울의료원은 2017년 초부터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의 시범모델로 지정돼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서울의료원은 노동시간 단축모델을 도입해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병원교대제 근무환경 개선, 직원 및 고객만족도 상승 등 긍정적인 성과를 냈고, 이를 통해  2017년 12월에는 ‘지방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서울의료원은 "서울형 노동시간 단축모델 도입 후 간호사 이직률은 50% 이상 대폭 감소했고,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일자리 질 향상으로 고객만족도가 91.7점에서 93.2점으로 높아졌다"고 홍보한 바 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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