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배우 김부선씨가 주장한 '신체의 큰 점'과 관련해 지난 16일 아주대병원에서 의사를 통해 본인의 몸에 점이 없다는 검증을 받은 데 대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화가 많이 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체 특정 부위 점의 존재 여부를 대학병원과 의사들을 들러리 세우면서 검증한다는 이런 이상한 촌극을 접하고 조금 비속하지만 강한 항의의 변을 표한다"면서 "'점나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재명 지사는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교제 사실 여부가 쟁점인 형사소송과 관련해 최근 아주대병원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에 점 존재와 관련해 신체검증을 하고 병원 소속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은 이 지사의 특정 부위에 점이 없고 점을 제거한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의 반흔 내지 흔적이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존재하느냐는 이번 형사소송의 본질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가 왜 이런 해괴한 퍼포먼스에 들러리를 서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병원은 환자를 진료하는 곳이지 한 정치인의 점 존재 여부를 의사의 눈으로 보아가며 검증해주는 곳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3만 대한민국 의사의 대표자로서 이재명 지사의 사안의 본질과 관련 없는 행태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정에 충실하면서 사실증거와 적법 절차에 따라 소송에 성실하게 응하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지난 1일부터 CCTV를 설치, 운용하고 있는 대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 회장은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의사협회는 명백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해야 하는 의사들의 의무와 권리를 방해하여 환자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해치고, 가장 내밀한 사적 정보 중 하나인 수술 장면 등이 유출돼 공개될 경우 환자가 입게 될 치명적 인권 피해에 대한 우려가 핵심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CCTV 설치가 아닌 다른 대안들에 대해 의사협회는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 의사협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통행식 수술실 CCTV 설치 강행에 대해 최고 수준의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 문제는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협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 수단을 강구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 수단 중 하나로 "경기도립 병원들의 존폐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이재명 지사 집무실에서 개최한 CCTV 설치 관련 토론회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최 회장은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당사자 간 토론회를 진행하고자 할 때에는 토론의 주제, 방식, 일자와 장소, 토론자 등 실무진 간 상세한 협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여지껏 어느 토론회도 이재명 지사와 같이 일방적으로 다 정해놓고 공문으로 통보하고 오든 말든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식은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지사란 분이 어떻게 이렇게 무례한 방식으로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며 "초등학생들 토론회 준비와 진행만도 못한 방식의 토론회는 다시는 제안하지마시기 바란다. 이재명 지사에게 이런 일들로 인해 저는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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