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협회, 한방병의원 '에피네프린' 등 적극 사용 선언 비난

이미지 출처: ytn 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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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한의원에서 봉침 치료를 받던 환자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의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한의계가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의료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현행 법에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에피네프린'과 같은 응급의약품을 구비해 유사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조항이 없지만 양방측의 극렬한 반대로 전문의약품이 포함되어 있는 응급키트를 자유롭게 비치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전문의약품 응급키트 사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한방이라는 학문의 한계상 알러지반응에 대한 사전검사의 개념이 없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한방은 봉침과 같은 알러지유발 가능성이 있는 치료는 애초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의원협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협은 자신의 학문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과 같은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동의보감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내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른 대응을 하려면 차라리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전통 북소리가 치료 효과가 있다는 한의계의 연구 결과를 활용하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015년에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은 한국의 전통 북소리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 북소리가 급성 쇼크사와 저혈압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아나필락시스 발생 후 사망에 이르는 시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발표했다. <관련 링크 바로 가기>

의원협회는 "봉침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해 환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자신의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봉침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라며 "한의학을 포기하기 싫으면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북소리나 울려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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