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학 근거와 원리에 따른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 사용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의협은 9일 성명을 내고 "2만5,000 한의사는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막중한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전문의약품 응급키트 사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한의협은 "현행 법에는 한의의료기관에서 '에피네프린'과 같은 응급의약품을 구비해 유사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조항이 없지만 양방측의 극렬한 반대로 전문의약품이 포함되어 있는 응급키트를 자유롭게 비치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응급구조사가 에피네프린 등 다양한 응급약물을 투여할 수 있고, 영국은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20~30여종의 약물투여가 가능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봉동 이상반응에 필요한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 등의 응급 상황 대비 의약품을 전문의약품이라는 이유로 사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한의협은 "한의계가 이 같은 불합리하고 부당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원과 한의병원에 한의학적 근거와 원리에 따라 에피네프린과 항히스타민, 스테로이드 등의 전문의약품 사용을 안내한 것을 트집 잡아 협회와 이사회, 최혁용 회장을 고발조치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한의협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생명보호라는 의료인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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