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백신접종이나 항생제 사용을 지양하고 자연치유를 표방한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라는 육아카페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의협은 26일 안아키 카페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내고 "의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비상식적인 방법을 치유법이라 주장하고 있는 이 카페의 설립자가 한의사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전문가의 탈을 쓰고 엉터리 치유법을 부모들에게 가르친 것은 의료인으로서 기본자질이 의심스럽고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한의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부러 수두에 걸린 아이와 놀아서 감염되도록 전국민 수두파티라도 열고 싶다'고 언급한 부분을 지적했다.
의협은 "수두 예방접종을 비롯한 필수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과 관련를 위한 국가정책이며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일부인데, 이를 전면 부정하는 주장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복적인 임상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것 이외의 치료법은 의술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의협은 "이런 사이비 치유법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이 초래되고, 제때 적절한 의학적 치료중재가 의뤄지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자연치유'라는 말로 부모들을 현혹하고 아이들의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자들은 가중처벌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카페를 운영한 한의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한 즉각적인 조치 시행 ▲안아키 카페 회원들의 자연치유법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조사해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의법조치 강구 ▲건강정보 안내 및 홍보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