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회 "특정 학회 중심으로 세부전문의 도입 바람직하지 않아"

지난 4월 16일 열린 대한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범 이사장, 이욱용 회장, 장동익 고문(사진, 왼쪽부터)은 노인병세부전문의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16일 열린 대한노인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범 이사장, 이욱용 회장, 장동익 고문(사진, 왼쪽부터)은 노인병세부전문의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라포르시안] 대한노인병학회가 주축이 돼 추진하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의학 세부전문의가 인정의 제도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노인의학회 이욱용 회장은 지난 16일 춘계학술대회가 열린 힐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회원들은 세부전문의가 도입되면 '인증의'가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의학회는 매년 인증의 교육과 인증시험을 거쳐 '노인의학 인증의' 자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많은 개원의가 노인의학 인증의 자격을 얻었다. 

장동익 고문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주축이 된 노인병학회가 의학회와 손잡고 추진하는 세부전문의 제도는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면서 "개원의들에게 개업을 포기하고 세부전문의 자격을 따라는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고문은 "만약 의학회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를 인정하는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 인증의를 보호할 법적인 모든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노인의학회 이사장도 "특정 학회를 중심으로 세부전문의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논리라면 신경과보다 노인 환자를 더 잘 보는 전문과목이 어디에 있느냐. 세부전문의 추진이 옳은 방향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신설에 대해 일부 진료과의 반대가 심해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같은 날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신설에 대해서는 신경과 등 몇 개 전문과에서 강하게 반대해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노인병 관련 인정의나 전문의를 땄다고 해서 수가를 더 얹어 주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내과학회가 주축이 돼 추진해 온  '노년내과 세부전문의'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최 회장은 "노년내과 세부전문의는 인정의 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적정한 수준의 연수만 받으면 자격을 인정해주기로 한 것이다. 학회 쪽에서 그런 방향으로 양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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