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관련 학회에 의견수렴 실시...일부 학회·개원의단체 반대 분위기

대한노인병학회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가 열렸다.
대한노인병학회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가 열렸다.

[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노인병학회가 주축이 돼 추진하는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 논의가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인병학회는 지난해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김록권 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임명했다. 

추진위를 통해 의학회로부터 세부전문의 제도 인증을 받아 올 후반기부터 세부전문의 자격을 발급할 계획이었다. 

의학회 내부 분위기를 보면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추진 가능성이 엿보인다. 

의학회는 최근 세부전문의 제도인증위원회를 열고 노인병학회가 제출한 인증 신청서를 검토하고 관련 학회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의학회 의견수렴에서 가정의학과 등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에 찬성했지만 신경과 등은 반대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부전문의 제도인증위원회는 신경과 등의 반대 의견을 상쇄할 보완자료 제출을 노인병학회 쪽에 요구했다. 

의학회 관계자는 "노인병학회에서 제출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노인의학 세부전문의)가부 결정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은 사회적 요구라면서 그 요구에 의학계가 화답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도입은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의 요구"라면서 "일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마땅한 논리와 명분을 제시한 곳은 없었다. 게다가 특정 전문과목에서 인증의 자격을 독점하는 것도 아니다.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인증해주겠다는 것인데,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노인병학회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인증을 신청하면서 여러 전문과목과 연대해 '의사라면 누구나 교육을 받고 인증 절차를 통과하면 자격을 주는' 열린 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효한 것이다. 

그러나 관련 학회의 반대 외에도 넘어야 할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 개원의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는 1차 진료의 영역"이라면서 "이를 일부 학회가 독차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이용민 소장도 "노인의학 세부전문의 제도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개원의 단체들과 충분한 논의와 합의 후 추진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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