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학회, 도입 추진위 구성…관련 학회 찬반 입장 엇갈려

[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로 노인성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노인병학회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를 추진해 관심이 모아진다. 

대한노인병학회는 최근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 위원장은 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병학회는 추진위를 통해 대한의학회로부터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인증을 받아 이르면 내년 후반기부터 세부전문의 자격을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학회는 이를 위해 국회에서 공청회를 연 데 이어 관련 학회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 설명회를 개최했다. 

표 출처: 보건복지부의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 중에서
표 출처: 보건복지부의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 중에서

 노인의학 세부전문의를 인정받으려면 세부수련분과제도인증 신청서 등을 갖춰 의학회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인증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관련 학회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인정받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지난 2004년 세부전문의가 도입된 이후 의학회의 인정을 받은 세부 분과·전문의 제도는 내과 소화기분과를 비롯해 26개 정도이다. 

노인병학회는 그간 학회가 자체적으로 발급한 '노인의학 인증의' 자격을 딴 회원을 보유한 학회들을 추진기구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아군이 많으면 그만큼 의학회의 인정을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인증의 자격 취득자를 과목별로 보면 내과가 988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가정의학과 843명, 재활의학과 249명, 신경외과 203명 순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련 학회의 찬반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병학회가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인증을 받을 경우 내과 계열에 노인진료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방어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병학회 장학철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 2차례 모임을 했는데 반대하는 학회도 있었지만 중요한 학회는 모두 동의했다"며 "아직은 (세부전문의 추진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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