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이어 한국다케다도 임금협상 둘러싼 갈등 심화

한국다케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월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국다케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월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라포르시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동투(冬鬪)'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에 이어 한국다케다도 노사 간 임금협상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이다.

한국다케다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 앞에서 ▲임금인상 ▲불공정 인사시스템 ▲각종 비리 문제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의 요구안 중에서도 2016년 임금인상안을 놓고 사 측과 극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3.5%를, 사측은 4%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한국다케다 노사는 지난 2015년에 ‘4.8% + 53만원’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2015년 겨울 전까지 조합원이 17명에 불과해 직원의 뜻을 잘 전하지 못했고, 총 임금인상률도 알지 못했다”며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늦게 들어온 조합원들의 임금 자료를 모은 후에야 어이없는 임금과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가 풀린 의약품을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만들었고, 2015년 이머징 마켓에서 5등, 아시아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높은 성과를 냈다”며 “그러나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너무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인사평가 시스템, 재무 구조 등과 관련된 비리 의혹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직은 평균 임금도 더 적고 인상할 때도 동결하거나 내근직보다 인상률이 낮게 책정됐다”며 “인센티브도 내근 부서가 더 많이 받으면서 영업직원에 대한 예산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사시스템도 몇몇 소수에게만 편중된 사실을 알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국다케다 측은 “노조를 포함해 모든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계획”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임금협상을 둘러싼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의 노사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사노피가 내달 해외 ‘킥오프 미팅’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가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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