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건대 법인 규탄집회 열고 충주병원 정상화 촉구
"의료공백 장기화로 지역민 원정진료 내몰려"

[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20일 오후 2시부터 건국대 법인이 있는 건국대 행정동 앞에서 ‘단체협약 해지, 임금체불 규탄, 성희롱 가해자 처벌 및 건대충주병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중투쟁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 지부장 및 전임자 3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2022년 3월 21일 건국대 법인은 지역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충주병원에 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며 "이러한 발표에 지역에서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의료공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발표가 있은 후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말뿐이었다"고 비난했다. 

건대 충주병원이 낙후된 시설과 인력부족으로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상실하면서 지역의 의료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충북 지역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원정진료를 나서는 모습은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러한 의료재난을 막기 위해 과거부터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여러 차례 건국대 법인에 지역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투자와 적극적인 계획 이행을 촉구했지만 건국대 법인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건국대 법인과 충주병원은 지난 7월 13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체협약 해지를 전 직원에게 공지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건국대 법인과 충주병원은 "앞으로 6개월간 단체협약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존 단체협약을 소멸시키겠다"는 통보와 함께 병원에서 제시한 단체협약 수정안을 노동조합에서 수용하지 않을 시 단체협약을 해지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충주병원은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8월 25일에는 직원 130여 명의 임금을 체불했다. 또 병원내 모 교수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지만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는 조합원들이 병원을 떠나게끔 하려는 병원의 수작에 불과하며 조합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직원 생존권과 인권마저 유린하는 충주병원장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의료공백 해소와 의료공공성을 외치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경영악화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며 임금체불을 일삼고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을 두둔해 직원 인권을 유린하는 건국대 법인과 충주병원의 비도덕적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노조는 "겉으로는 병원 정상화와 활성화를 말하나 속으로는 인력감축 및 병원 축소로 대학병원의 껍데기만 남겨놓고 잇속만 챙기려 하는 양두구육식 병원 운영에 대해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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