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충주병원노조, 기자회견 열고 투자계획 등 이행 촉구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사진 제공: 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낙후된 시설과 인력부족으로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국대 충주병원이 100억원 규모 투자로 시설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앞서 건대충주병원은 지난 3월 학교법인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아 올해 안에 최신 의료장비 도입과 노후 의료장비 교체, 심혈관센터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작년 11월부터 학교법인-의료원-충주병원으로 구성된 경영개선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충주병원 재도약을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열린 학교법인 건국대학교 창립 91주년 기념식과 산하기관 비전 선포식에서 충주병원 투자나 장기발전계획 관련 언급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18일 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법인은 충북도민에게 발표한 건국대충주병원 100억 투자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국대충주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건국대 창립 91주년 산하기관 비전 선포식에서 건국대 충주병원이 발표한 5대 핵심전략에는 ▲만성질환 및 노령층에 대한 진료강화 ▲급성기 중증질환 집중 ▲차별적 근무요건 조성 ▲리더십과 경영전문성 강화 ▲병원운영시스템 선진화 및 전략적 공간 재배치에 대한 내용뿐이었다. 

당장 시급한 사안인 ▲건대충주병원 100억 투자 계획 ▲의료인력 확충 ▲충북 북부지역 의료공백 해결과 대학병원으로서 의료 공공성 및 사회적 역할 ▲낙후된 의료 환경 개선 ▲ 건국대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한 건국법인의 장기적 투자계획은 빠졌다. 

충주병원지부는 "현재 건국대 충주병원은 대학병원임에도 허가 병상수 300병상이고 의료진 이탈로 인해 가동병상은 100여 병상 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며 "환자를 직접적으로 진료하는 23개의 진료 과 중 6곳의 의료진이 각각 1명뿐이며 심장혈관내과 의료진은 단 한명도 없는 상태"라고 병원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충주병원지부는 "그로 인해 충주시에 있는 산모 80%가 타 지역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고 있으며 36주 미만 고위험 산모에 대해서는 충주시에 출산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골든타임 응급치료가 진행되어야 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뇌출혈 응급 외상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타 지역으로 전원을 가야하는 충주지역의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학교법인 건국대가 창립 91주년 기념식에 맞춰 지난해 법인 및 산하기관 ESG 경영 성과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건대충주병원이 적자를 이유로 지역 노동자를 위한 특수건강검진과 보건관리전문기관을 폐쇄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충주병원지부는 "충북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건국법인은 충북도민에게 약속한 100억의 실체와 구체적 투자 계획에 대해 공개하고, 충북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건대충주병원 정상화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며 "건대충주병원이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의료 공공성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의료진을 충원해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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