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약평위 상정 예고..."암질심 권고사항 바탕으로 성실하게 준비"

[라포르시안] 한국노바티스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림프종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상정과 관련해 정부의 요구에 맞춰 최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난해부터 지속된 급여 줄다리기에 청신호가 켜졌다.

킴리아는 재발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와 불응성 미만성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에 효능이 있는 세계 최초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다. 단 한번만 투여해도 재발·불응성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는 82%가, 재발성·불응성 림프종 환자는 39.1%가 장기 생존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1회 투약 비용이 약 5억원에 가까워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노바티스가 건강보험 등재 신청을 했지만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한 비용효과성을 이유로 지난 9월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관련 기사: 초고가약 '킴리아' 암질심 통과..."첫 치료 환자, 주택담보대출로도 약값 버거워">  

당시 백혈병환우회는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킴리아의 건강보험 등재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으며, 성명서를 통해 “더딘 건보 등재는 킴리아 치료를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과 다름없는 비인권적인 처사”라며 즉각적인 급여 적용을 촉구했다.

환우회는 “한국노바티스는 킴리아 약가를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하해야 하고 합리적인 재정 분담 방안을 마련해 신속한 급여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킴리아가 오는 13일 약평위에서 급여 등재에 재도전한다.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지난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 이후 정부가 제시한 요구조건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심평원은 암질심 이후 급여기준을 심의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암질심에서는 ▲해외 약가 수준을 고려한 제약사의 더 높은 수준의 위험분담이 필요하며 ▲‘급성림프성백혈병’에 비해 임상성과가 미흡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환자 단위로 치료성과 여부에 따른 성과기반 지불 모형의 위험분담제 적용 ▲킴리아주 전체 지출에 대한 총액 설정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지난 11일 라포르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킴리아가 조속히 급여를 받아 많은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암질심의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준비를 했고 관계 당국과도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했다”며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암질심 이후 심평원 보도자료를 보면 회사에 요구하는 사항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라며 “심의 내용을 보도자료로 공개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만큼 상당히 이례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부에서도 킴리아 급여 등재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한국노바티스는 최대한 요구조건에 맞춰 준비를 잘 했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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