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참여 수검자 85% "만족한다"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모습.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모습.

[라포르시안] 대장암 검진 때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일산차병원 소화기내과)는 지난 23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검진의학회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에서 '기대되는 대장암검진 시범사업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 파주시 등에서 국가검진 1차 검진 항목에 대장내시경 검진을 포함하는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을 했다. 복지부는 이 사범의 효과를 평가해 효과가 검증되면 대장내시경을 국가검진 1차 검진 항목에 정식으로 포함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록 시범사업 중간 결과이지만 수검자들의 내시경 검진 만족도가 매우 높고 합병증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 본사업 시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은 고양시 등에 거주하는 만 50~74세 남녀 가운데 선정한 2만 6,640명을 2024년까지 검사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작년 1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수검자는 8,658명이다. 

만족도 조사는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지원센터인 국립암센터에서 했다. 대장내시경 검진 수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합병증 발생 여부와 만족도를 물었다. 

그 결과 수검자의 85.3%가 대장내시경 검사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보통(.5.3%), 이라거나 만족하지 않는다(1.8%)는 응답자 비율은 10%도 안 됐다. 

내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 41건(0.47%)을 발견했고 의심사례도 2건(0.02%)을 찾아냈다. 또 용종 5,176건(60.75%), 선종 3,752건(43.34%)을 발견해 제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직후 발생한 가벼운 합병증은 복통 87건(1.00%), 출혈 15건(0.17%)이고, 입원이나 치료가 필요한 중한 합병증은 출혈 4건(0.05%), 복통 1건(0.01%), 천공 2건(0.02%)으로 확인됐다. 

한재용 이사는 시범사업 중간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온 것이다. 만족도가 높아야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대장내시경이 좋은 게 암뿐만 아니라 용종을 찾아 제거하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도 대장암 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합병증 발생은 거의 없고 용종 발견율(59~78%)도 외국의 통계(40~60%)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급은 성적이 더 뛰어나다. 검사는 전체의 34.34%인 2,973건을 시행했는데, 암 진단 20건, 선정 발견은 46%라는 높은 성적을 냈다"며 "합병증도 적은 편으로, 2만 6,640명 기준 예상 사망자가 2명인데 아직은 사망자가 없다. 천공 26.6건, 수혈이 필요한 출혈 106.6건이 각각 예상됐지만 천공은 2건, 수혈이 필요한 출혈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시범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 걸림돌이 있다. 정부 예산지원이다. 

한 이사는 "시범사업에 연간 10억원을 받는데 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예산을 조금만 더 투입하면 당초 목표인 2만 6,640명에 대한 검사를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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