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마스크 신청기준에 용역직원 등 빠져...병협 "마스크 공급 상당 부분 개선될 것"

[라포르시안] 의료기관들이 방역용 마스크를 필요량만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자칫 의료를 중단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A대학병원 관계자는 "정부 통제 이후 마스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의료진과 직원용 마스크가 부족하다. 진료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마스크 1만개만 매일 지급된다면 병원내 감염은 막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결코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A대학병원이 대한병원협회에 신청한 보건용마스크 수량은 4만장이다. 수술용 마스크는 약 4,000장이 필요하다"며 "아껴쓰면 7일을 버틸 수 있는 수량이라고 했다.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B병원 관계자는 "마스크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부 행정 부서는 이틀씩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면서 "의료기관에 최우선으로 공급하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정한 마스크 신청기준은 수술용 마스크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의료기관 종사자 수×0.6에 허가 병상수×0.3을 합친 만큼이다. <관련 기사: 마스크, 꼭 필요한 사람들 위해 양보해야 공동체가 보호된다>

보건용 마스크는 심평원에 등록된 종사자 수×0.4에 허가 병상수×0.3를 더한 수량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심평원의 통계와 일선 병원들의 종사자 통계가 일치되지 않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심평원 통계에 용역직원 등은 제외돼 있기 떄문이다. 

마스크를 공급하는 병원협회도 이런 사정을 잘 알지만 마스크 조달 과정부터 관여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한다. 

마스크 공급을 담당하는 병원협회 관계자는 "조달청의 계약-입고-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수요가 60~66만개 가량 되는데 약 40만개를 신청해 왔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100만개를 신청했고, 택배 방식도 바꿔서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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