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갈수록 악화...임금·고용불안 등 커지면서 노조 결성 관심

[라포르시안]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에 최근 들어 잇따라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다국적 제약사는 이른바 ‘꿈의 직장’으로 불렸지만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 고용 불안감 등이 커지면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MSD는 최근 국내법인 설립 24년 만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현재까지 약 3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D의 전체 직원(2017년 기준)이 669명임을 감안하면 노조 가입률은 45%에 이른다. 한국MSD는 지난해 6,1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MSD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고용 환경 그리고 근로시간 등에 부당함 없이 회사가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에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아스텔라스에도 올해 3월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이 회사 전신인 한국야마노우찌제약까지 합치면 국내 진출 25년 만이다.

노조는 영업부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140여명의 직원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작년 말에는 한국애브비에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애보트에서 법인분할 한지 약 4년만이다.

한국애브비 노조 결성은 법인 분할 후 애보트에서 편입된 직원들과 새로 입사한 직원 간 처우 문제를 비롯해 전반적인 영업사원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2012년 출범한 한국민주제약노조 지부는 총 18개로 늘었다.

민주제약노조에는 사노피 파스퇴르, 한국얀센, 한국다케다, 한국머크, 한국BMS, 프레지니우스카비, 한국애브비, 한국아스텔라스, 쥴릭파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박스터, 한국노바티스, 한국페링, 한국엘러간, 노보 노디스크, 코오롱제약, 한국MSD,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 등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외부 시각으로 봤을 때는 꿈의 직장처럼 보이지만, 내부 실상을 알게 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노조 직원들의 권리 활동을 최대한 보호하는 차원에서 사측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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