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건양대병원은 노조 파업 돌입...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합의 이뤄내

지난 9월 4일 고려대 안암병원 로비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파업전야제 모습. 사진 출처: 전국보건의료노조
지난 9월 4일 고려대 안암병원 로비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파업전야제 모습. 사진 출처: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지난달 20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을 낸 55개 병원 중 일부를 제외하고 노사가 막판에 극적 합의를 일궈내 파업 사태를 막았다. 조정만료일까지 노사 교섭이 결렬된 병원에서는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5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들어간 병원 가운데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서남병원, 서울시동부병원, 서울시북부병원 등 10개 병원이 오늘(5일) 파업 돌입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들 병원에서는 노조가 파업을 철최하고 현재 정상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쟁의조정기간 만료일 마지막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했던 고대의료원 노사는 대표 면담과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접근을 봤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오늘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건양대병원지부는 오는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주기독병원 노사는 조정만료기간인 지난 4일 밤늦게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의조정기간을 연장하면서 밤샘 교섭을 벌인 건양대병원 노사도 오늘 아침 사용자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교섭이 결렬되면서 조정 절차가 중지됐다. 이로써 건양대병원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고 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노사 합의를 이뤄낸 병원의 주요 타결 내용은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장시간노동 근절,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 등이다.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자력의학원, 서울시서남병원, 서울시동부병원, 서울시북부병원지부 등 9개 병원에서 노사가 인력확충에 합의했다.

보건의로노조에 따르면 인력충원과 관련해 ▲한양대의료원지부는 간호사 150여명 증원 ▲고대의료원지부는 정규직 75명 증원 ▲원자력의학원지부 52명 증원 ▲경희의료원지부 27명 증원에 합의했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이화의료원지부는 2020년 2월부터 계약 만료되는 비정규직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 ▲원자력의학원지부는 193명 정규직 전환(연내 정규직화 77명) ▲국립중앙의료원은 무기계약직 14명 정규직 전환 등의 내용에 노사가 합의했다.

한양대의료원은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TF를 가동키로 했고, 경희의료원은 주 52시간 관련 근로기준법 준수, 이화의료원은 노사실무회의에서 시간외근무와 야간근무 개선 논의, 원자력의학원은 주 52시간 상한제에 따른 인력증원 등에 각각 합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동부병원은 병동 신규간호사 교육 2개월 이상, 서울시북부병원은 병동 신규간호사의 임상교육훈련기간 3개월 보장 등에 합의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쟁의조정 신청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산하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을지대병원, 을지대을지병원, 울산병원지부는 조정만료일인 오는 11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1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46개 사업장이 참가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사 산별중앙교섭과 20개 지방의료원이 참가하고 있는 지방의료원 특성교섭은 이달 13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주52시간 상한제 시행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마지막 남은 쟁점을 놓고 집중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남은 조정기간 동안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교육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임금 총액 7.1% 인상 등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한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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