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산하 지부 조합원 1만8천여명 파업 참여 예정...인력확충·공짜노동 없애기 등 쟁점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가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해 7일로 3칠차를 맞았다. 광주기독병원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건 25년 만이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가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해 7일로 3칠차를 맞았다. 광주기독병원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건 25년 만이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노조 산하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지부에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산하 국립대학병원 지부와 지방의료원, 민간중소병원지부 등 조합원 1만8천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막판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2일 이후 전면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남대학병원지부를 비롯해 부산대학병원지부, 부산대치과병원지부, 전북대학병원지부, 층남대학병원지부, 을지대을지병원지부,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 등 8개 지부에서 지난달 27일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지난 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쳤다.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끝내고 막판 교섭을 진행중인 지부를 포함하면 현재 1만7,580명의 조합원이 합법적인 쟁의 준비를 마쳤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20일과 27일 중앙노동위원회와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노사 간 막판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 교섭이 결렬될 경우 불가피하게 12일 이후부터 필수유지 업무를 제외한 전 부서에서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지난달 20일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지방의료원지부와 민간중소병원지부 등 4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정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별중앙교섭 2차 조정회의 때 보건의료산업 노사의 조정 기간을 이달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3일까지 막판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산별중앙교섭에 참여하는 지부들과 지난달 27일 이후 쟁의조정 신청을 한 지부의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보건의료노조는 "남은 조정기간 동안 공짜노동 없애기와 실노동시간 단축, 주52시간 상한제 실시에 따른 인력 확충, 신규간호사 교육 전담인력 확보,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임금 총액 7.1% 인상 등을 핵심요구안으로 한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달 5일 파업을 예고했던 경희의료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10개 사립대학병원지부는 막판에 노사간 교섭이 타결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광주기독병원지부는 노사간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 5일부터 조합원들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지난 7월 13일부터 2018년 산별중앙교섭, 현장 교섭을 시작한 이후 2달간 사용자 측과 교섭을 벌였으나 부서별 적정 인력확충, 유급감정휴가 부여, 적정임금 책정 등 핵심 요구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서별 적정 인력확충, 유급감정휴가 부여, 적정임금 책정, 신규 간호사들에 대한 업무숙지기간를 7일에서 4주로 늘려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며 "밥 좀 먹고 화장실도 가면서 일하자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에 병원은 납득할만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으면서 일하고 있다. 이제는 병원이 답해야 한다"며 "지금 진행되는 파업으로 인한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병원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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