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W정형외과 원장, 고속도로 교량 아래서 숨진채 발견...유족·지인들 "사인 의문"

[라포르시안] 한 정형외과 의사가 고속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충청북도의사회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서 W정형외과 의원을 운영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A씨(50, 남)가 지난 15일 밤 11시께 중앙고속도로 제천~원주 간 한 교량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교량 아래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자살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18일 오전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A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시의사회 소속 한 의사는 "유족이 수사를 의뢰한 것은 사인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고인은 H의대를 졸업하고 제천에서 20년 넘게 개업했는데, 제천지역에서 정형외과 환자를 가장 많이 볼만큼 운영이 잘됐다"며 "게다가 의사회의 각종 봉사활동과 동호회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고 성격도 활달했다. 불과 며칠 전에 열렸던 회원 친선 골프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A씨 차량의 시동이 꺼지지 않은 상태였고, 차 안에 핸드폰도 그대로 발견됐다고 한다"며 "사람만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제거된 상태라는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고인의 사인에 의문을 표시했다.  

다만 올해 초 실손 보험사의 고발로 A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지만 사고 당일 치악휴게소에서 '집에 가는 길'이라고 서울에 있는 부인과 통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백 미터도 못가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충북도의사회 관계자는  "자살이라면 앞서 자살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고신호를 보내고, 주변도 깨끗히 정돈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A 원장은 유서도 발견되지 않는 등 자살자의 일반적인 행동패턴과 달랐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대한의사협회는 21일 최대집 회장과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고인의 빈소를 조문하고 유족과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방상혁 부회장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섣불리 움직이기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며 "유족과 상의 후 의협 차원의 대응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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