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천건 넘던 건수가 7천건으로 감소..."허술한 제대혈 관리로 환자들만 고통"

[라포르시안] 백혈병 등의 혈액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기증제대혈 신규 등록접수가 작년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차병원그룹 회장 일가가 연구용으로 기증된 제대혈을 무단으로 사용해 투여받은 사실이 드러난 게 제대혈 기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기사: 회장 일가 위해 연구윤리 차 버린 분당차병원…연구중심병원 자격 있나>

12일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4년 동안 기증제대혈 신규 등록접수는 평균 9,000건이 넘었으나 2016년에는 7,000건 대로 크게 줄었다.

연도별 기증제대혈 신규 등록접수 건수는 2012년 9,341건, 20103년 9,454건, 2014년 8,710건, 2015년 9,652건, 2016년 7,168건으로 집계됐다.

권미혁 의원은 "제대혈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차병원 제대혈 불법 시술로 인해 많이 떨어지고 말았다”면서 “전면적으로 제대혈은행 관리시스템을 개선해 제대혈 기증에 대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제대혈 이식대기자로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신규 등록하면서 올해 1월 기준으로 제대혈 이식대기자는 4,000명에 달한다.

권 의원은 “기증제대혈이 급성 백혈병과 같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새 생명과 같은 것이다. 허술한 제대혈 관리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결국 환자”라고 말했다. 

한편 제대혈은 산모의 동의를 거쳐 신생아 또는 가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제대혈은행에 보관하거나 연구ㆍ치료 목적으로만 기증할 수 있다. 기증받은 제대혈은 질병관리본부의 승인을 받은 후 치료·연구목적에만 사용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12월 분당차병원과 차병원 제대혈은행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연구의 공식적 대상자가 아님에도 차광렬 회장과 부인 등에게 모두 9차례 걸쳐 제대혈이 투여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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