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법침술·침전기자극술 상대가치점수 떨어져…"의료기기 사용 가시적 움직임 드러날 것"

[라포르시안]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의를 주도해 온 김필건(사진)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13일 한의협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한의사커뮤니티를 통해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성명에서 "상대가치 개편 결과와 관련해 회원 여러분의 질책의 목소리 잘 들었다"면서 "42대 집행부는 회원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여러분의 집행부다. 이제 평회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회무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혼란을 최소화한 상태로 사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이 침술의 상대가치점수가 떨어진 것에 반발해 김필건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자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2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에서 '투자법침술'은 55.49점에서 40.81점으로, '침전기자극술'은 51.95점에서 34.81로 떨어졌다. 

한의협 한 관계자는 "김필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이 사퇴 성명을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곧 가시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김 회장은 "(그간) 천연물신약 문제, 추나 급여화를 포함한 보장성 강화, 현대의료기기 사용, 실손보험 약관개정, 건강기능식품과 돌팔이 문제 등 큰 사안에 피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왔다"면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그간 물밑작업을 통해 곧 가시적인 움직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권리를 내어놓고 정치적인 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김 회장은 "우리는 의료법에 보장된 의료인이지만 그 역할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다. 진단 의료기기 사용, 그리고 물리요법 확대에 대해 양의사의 강한 반대와 굴욕적인 일원화 요구가 있었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권리를 내어놓고 정치적인 딜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다 틀어질 경우 전체가 받는 피해는 한 직능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제가 물러나더라도 집행부가 준비하고 추진했던 일들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의료기기 사용, 추나 급여화, 실손보험 약관개정 등이 모두 잘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필건 회장은 지난 2013년 '훼손된 한의사의 면허권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41대 한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5년째 한의협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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