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자원 접근성·건강수준 등 전남이 가장 취약...서울 내에서도 강·남북간 격차 커

[라포르시안] 전국 지자체 중에서 전남이 지역내 보건의료 수요는 높지만 의료자원의 접근성과 건강수준은 낮고, 지자체의 재정여견도 열악한 '지역보건 취약지역'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내에서도 강북과 강남 지역간 보건의료취약성 격차가 크게 났다.

이는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가 지역보건자원 배분 및 정책적 우선순위를 수립하고,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할 때 이런 격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2016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에는 이런 전국 각 지역 간 보건의료 수준 격차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건강증진개발원은 지역의 발전 잠재력과 재정 여건 등을 평가한 '지역낙후성 점수'와 보건의료 수요 대비 보건자원(의료기관, 의료인력)에의 접근성, 건강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보건의료 취약성 점수'를 측정한 후 이를 종합한 '지역보건취약지수'를 개발했다.

지역보건취약지수는 핵심지표값을 표준화 및 가중치를 부여한 T점수(평균 50점, 표준편차 10점)로 환산한 것으로, 점수(지수)가 높을수록 보건의료 취약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6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6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30개 시군구 중에서 종합점수 상위 25%지역(총 57개)은 전남에 16개(28.1%)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다음으로 경북 10개(17.5%), 경남 8개(14.0%), 전북 7개(12.3%) 등의 순이었다.

지역보건 취약지역 종합점수는 전남이 56.7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39.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 비해 전남의 보건의료 취약수준이 크게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50점을 평균으로 볼 때 전남북, 경남북, 충남북 등의 지자체는 이보다 더 높았고, 서울, 대구,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등의 대도시는 이보다 더 낮았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 등 지역유형별로 상위 10위까지 보건취약지역도 제시했다.

대도시 중 보건취약지역은 대전 동구, 대구 동구·서구, 부산 영도구·동구·사상구·북구·강서구, 광주 북구· 남구 등이었다.

중소도시 가운데 보건취약지역은 강원 삼척시, 충남 보령시, 전북 김제시와 정읍시 남원시, 전남의 나주시와 여수시, 경북의 상주시와 영천시, 경남 통영시 등이었다.

농어촌 유형에서는 전남 신안군·완도군·진도군·고흥군·강진군을 비롯해 경북 의성군·군위군·청송군, 경남 의령군·합천군이 지역보건 수준이 취약한 상위 지역으로 분석됐다.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6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
출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16 시·도별 지역보건취약지역 보고서'

서울지역 내에서도 지역보건취약지역 점수 격차가 크게 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보건취약지역 종합점수는 강북구(46.4점), 강서구(45.2점), 중랑구(44.9점), 은평구(44.4점), 노원구(44.3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종로(27.3점), 중구(28.9점), 강남(30.0점), 서초(33.9점) 등은 보건취약지역 종합점수가 훨씬 더 낮았다.

강북구와 강서구 등의 지역이 강남이나 서초 등과 비교할 때 보건의료 취약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증진개발원은 "지역보건취약지수는 측정 항목과 측정 범위가 협소하여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지역보건 현황분석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지자체 중심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개인수준 뿐 아니라 지역사회 수준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여 종합지수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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