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사회, 정총 성료…박철원 회장·이광래 의장 취임
“의대증원 문제 원점 재논의토록 최선 다할 것”

[라포르시안] 인천광역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의 시작과 끝은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규탄이었다. 인천광역시의사회는 지난 21일 송도 센트럴파크호텔에서 제44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송태진 대의원회 의장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규탄으로 개회사를 시작했다. 송태진 의장은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를 논의하다가, 느닷없이 총선을 앞두고 의료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의대정원 2,000명 확대라는 비과학적·비민주적인 정책을 들고 나왔다”며 “대한민국 선진의료와 미래의 경쟁력을 망가뜨릴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정권의 무지함과 독단은 의사집단을 악마화해 혼란 초기에 정권 지지율 상승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MZ 세대 전공의를 시작으로 모든 의사의 개별적, 자발적 사직과 반발로 이어지면서 정부의 각종 급조된 명령과 겁박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다급히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며 의료개혁으로 포장된 광고를 하고 있지만, 이젠 국민들도 이 정책의 실상을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서 여러 의료지표가 대변하는 OECD 최상위권의 의료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품위와 자유민주주의의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그간 시행된 모든 개악을 원점으로 돌려놓기를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의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높이기 위한 당부도 전했다.

송 의장은 “이번 사태에 국민들이 보여준 냉랭한 반응은 무척 마음 아프다”며 “우리가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봉사와 참여를 해 왔지만, 아직도 국민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본연의 진료에 충실하고, 사회 다방면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품위와 명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광래 인천시의사회장.
이광래 인천시의사회장.

지난 9년간의 임기를 마치는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도 의대정원 증원 규탄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광래 회장은 “정부는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확정하고 배분을 완료했다”며 “정부가 근거로 삼는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는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한 오류이며, 과학적 근거로 삼는 논문 3편도 이미 저자가 오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역 완결형 의료 시스템 문제는 이미 각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이 해당 지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및 교통 인프라 및 환자 이송시스템의 개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의료혜택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어느 나라보다 수준 높고 원하는 때 언제나 대기시간 없이 싼 진료비를 지불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유지시켜 달라. 이보다 더 좋은 의료를 이번 의료개혁으로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는 회장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이광래 회장은 박철원 신임 회장에게 회기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공식적으로 회무를 이임했다.

박철원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밝고 희망차게 임기를 시작해야 할 이 시기에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가로막는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패키지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신임 회장은 “정부는 타협과 대화없이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배분·발표했고, 의협 비대위 임원들 압수수색과 면허를 정지시켰고, 사직한 전공의들까지도 면허정지와 사법처리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파국을 넘어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사안으로, 총력을 다해 맞서 의대증원 문제를 원점 재논의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원 인천시의사회 신임 회장.
박철원 인천시의사회 신임 회장.

사직 전공의들을 돕기 위한 회원들의 참여도 당부했다.

박 신임 회장은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한 전공의들께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 경제활동도 못하고 있고, 미래에 불안정한 상황에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선배 의사들은 후배들을 지원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내서 돕고자 한다. 이미 동참한 회원들께 감사드리고, 아직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은 어려움에 처한 전공의들을 위한 도움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2부 본회의에선 ▲회무보고 ▲감사보고 ▲2023년도 결산 심의에 이어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선임이 진행됐다.

인천시의사회 제15대 대의원회 의장 후보로는 이광래 전 인천시의사회장이 단독 입후보했으며, 선거 없이 참석 대의원들의 재청으로 선출을 확정했다.

송태진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송태진 인천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대의원회 부의장으로는 장수찬·박대영 대의원이 위촉됐으며, 중앙파견이사는 안상준 대의원, 감사는 김종관·전호수 대의원이, 선거관리위원장으로는 서종식 현 선관위원장이 재선출됐다.

인천시의사회 제15대 임원도 구성을 마쳤다.

박철원 회장을 비롯해 ▲이호익 부회장 ▲한승환 부회장 ▲권성렬 부회장 ▲남순우 부회장 ▲조은경 부회장 ▲최대명 부회장 ▲정우식 부회장 ▲함정식 부회장 ▲김기영 부회장 ▲이상준 부회장 ▲박준성 총무이사 ▲배영철 법제이사 ▲고기동 학술이사 ▲이만종 학술이사 ▲문성진 학술이사 ▲지세현 의무이사 ▲박윤희 의무이사 홍진선 의무이사 ▲황병연 보험이사 ▲김태홍 보험이사 ▲성무권 공보이사 ▲권보성 재무이사 ▲유은영 환경보건이사 ▲조태호 기획이사 ▲황희진 정보통신이사 ▲이병희 대외협력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최수정 대외협력이사 ▲안상준 정책이사 ▲김정재 정책이사 ▲김학준 전공의이사 ▲박태준 전공의이사 등이 선임됐다.

제15대 임원진 구성을 마친 후에는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부의안건 및 건의사항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인천시의사회는 2024년도 예산으로 전년도 11억 6,405만 8,722원보다 2,934만 6,538만원 감소한 11억 3,471만 2,184원을 의결했다.

인천시의사회는 건의사항으로 ▲본회 회관기금 특별회비 연장 ▲의협회장 및 상근임원 급여 인상 ▲의협 산하단체 임원의 선거운동 금지 폐지 ▲의협회장 탄핵 엄격한 기준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 밖에 ▲의협 내 과도한 비급여진료 심의기구 설치 ▲관절강 내 주사와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 2개 이상 동시 가능 ▲입원식대 현실화 등 일선 의료현장의 애로사항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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