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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전자약 “새 치료옵션 환영” vs “아직은 시기상조”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비급여 처방 시작
"먹는약 거부감 있는 환자에게 좋은 치료옵션"
"임상서 적용하기엔 제한 많아...신중한 접근 필요"
와이브레인의 우울증 전자약 '마이드스팀'.

[라포르시안]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의 첫 비급여 처방이 이뤄지면서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존 우울증 치료 약물에 한계를 느끼던 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새 치료옵션의 등장에 환영의 뜻을 보이는 반면, 전기약의 실제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최근 서울더나은정신의학과의원에서는 임신 준비 중 우울증상으로 내원한 30대 여성에게 ‘마인드스팀’을 비급여로 처방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제 처방 건수는 10건이 넘었다.

마인드스팀은 국내 첫 우울증 전자약으로, 지난 4월 식약처의 시판허가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미세한 전기자극기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와이브레인에 따르면 마인드스팀은 우울 개선 효과를 위해 2020년 진행된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단독으로 적용한 결과, 우울증상의 관해율이 62.8%로, 기존 항우울제의 관해율(약 50%) 보다 약 24%가량 높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병원 또는 집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의료진이 병원용 스테이션에 전류의 강도, 자극시간 및 빈도 등의 처방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처방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모듈과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헤어밴드 등을 이용해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마인드스팀의 실제 처방이 나오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일각에서는 우울증에서의 새 치료옵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한전기자극학회 김도훈 회장은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항우울제 약물이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많이 좋아졌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가 약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도 있고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한다”며 “우울증 신약 개발이 정체가 돼 있는 상황에서 전자약이라는 것은 약물에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게 기존 약물과 같이 병합해서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회장은 “특히 우울증 환자 중에서는 경구약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복약순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자약은 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치료옵션”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자약 적용 범위가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우울증은 치매를 비롯해 다양한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전기약이 우울증에만 허가됐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 데이터가 있다"며 "기존 연구데이터를 보면 조현병이나 여러 질환에 적용한 케이스들이 있다. 앞으로 전자약 적용 범위는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전자약에 거부감을 갖는 의사들에 대한 당부도 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에게 전자약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전자약뿐 아니라 다른 새로운 치료제도 마찬가지”라며 “기존 처방이 잘 안 듣거나 순응도가 떨어지면 이제 새로운 옵션을 찾게 되는데 전자약은 그런 옵션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전자약을 자주 사용하고 익숙해지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전기자극학회는 전자약에 대한 홍보나 교육 등의 역할을 많이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까지 실제 임상에서 전자약의 효과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대한정신약물학회 이상열 이사장은 라포르시안과의 통화에서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는 경향이 있다. 뇌의 질병이라고만 하기는 어렵다”며 “외상적 경험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다양한 생활 사건을 겪으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이사장은 “이처럼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이 우울증이고, 단순히 약이나 정신 치료만 가지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울증 치료에서 관해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항우울제 병합치료 등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의 병태 생리가 아직은 불명확한 상황에서 전자약을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제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약이 일부 환자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주류 치료는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우울증 치료에서 정신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나 대인관계 정신치료 또는 지지적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포함한 일반 정신치료를 병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컨센선스이다. 아직은 전자약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손의식 기자  pressmd@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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