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서울의료원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조사관 4명을 서울의료원에 파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일부터 서울의료원과 공동으로 간호사 사망 관련한 진상 파악에 나섰지만 보다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 감사위원회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를 향해 노동안전 및 인권 전문가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사망한 간호사는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을 쓸 만큼 병원에서 벌어진 문제는 심각하다"며 "서울시는 어제 현장점검을 했다고 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서울의료원 부원장 등 내부인사 8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진상조사를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고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고, 진상조사와 감사를 받아야 할 대상인 병원의 부원장 등 병원 관계자에게 진상조사를 맡겨 대충 얼버무리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는 엉터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즉각 중단하고 유족과 노동조합의 의견을 존중해 객관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성명을 내고 “고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어 여러 의혹과 주장들에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의료원과 서울시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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