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녹십자·안국약품 등 연구개발 본격화

▲ 최승현 목암연구소장(오른쪽)과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목암연구소에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암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뇌까지 전이된 흑색종으로 투병 중이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치료 후 완치판정을 받으면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 항암제는 종양세포의 DNA나 단백질에 직접 작용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데,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 자체의 기능을 높여 스스로 종양세포를 사멸할 수 있게 해 내성이나 부작용 우려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MSD의 ‘키트루다’, 한국BMS의 ‘여보이’, 오노약품 의 ‘옵디보’ 등의 면역항암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중 키트루다는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속도를 내면서 내년 중으로 보험적용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녹십자셀이 개발한 간암 치료제 '이뮨셀-LC'와 젬백스앤카엘이 개발한 말기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 등의 국산 면역항암제가 있다.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유양양행은 지난해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아와 RNAi 나노입자인 새미알엔에이(SAMiRNA™)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및 면역마커 동반분자진단 기술' 공동개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통해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치료제 처리에 의한 암세포 증식 억제효과 및 생존율 확인 실험 등 새미알엔에이 기술이 적용된 치료제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치료 대상 환자 선별 및 암 진단, 치료효과 검증, 예후 판단을 위한 면역마커 동반분자진단 기술 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최근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개발에 팔을 걷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인수합병한 한올바이오파마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항체를 개발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개방형 협업의 사례로, 면역학 분야 전문가인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가 제안한 과제를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가 검토해 진행하게 됐다.

장세진 대웅제약 홍보 차장은 “한올바이오파마와 기존 면역항암제와 다른 계열의 차세대 면역항암항체의 후보물질을 도출하는데 60억원(1차년도 2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녹십자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항체 발굴 바이오벤처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목암연구소가 보유한 항암 치료 후보 물질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발굴한 항PD-1/PDL-1 계열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병용 면역항암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최승현 목암연구소 소장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000억개 이상의 인간항체 라이브러리의 후보 물질 가운데 PD-1/PDL-1 항체에 대해 병용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연구개발에 나선 제약사도 있다.

안국약품 신약개발 중앙연구소는 와이바이오로직스로부터 면역항암치료제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에서 개발한 면역관문억제항체를 도입해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등 신약개발 과정을 거쳐 글로벌 신약으로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임용현 안국약품 홍보 팀장은 “기존에 출시된 면역항암제들은 우수한 효과와 다양한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개발 면역항암제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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