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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감염병 위협에 ‘백신 주권’ 중요성 증대…공공백신개발센터 설립 본격화정부, 2017년부터 5년간 670억 이상 투입해 설립…美 VRC·日 NIBIO 등 운영 모델로 제시돼

[라포르시안]  신종플루 유행에 이어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방역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예방백신 확보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적정 규모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보건당국이 다국적제약사를 상대로 백신 공급을 호소하는 처지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듬해 정부 차원에서 필수 예방백신의 안정적 공급 추진과 신종 백신의 개발 지원으로 '백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후 성과는 미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국가방역체계 확립의 일환으로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공공백신이란 경제적 이익보다 대중의 건강과 질병예방을 위해 국가의 개입과 확보가 필수적인 백신을 의미한다. 신종감염병과 필수 예방접종, 생물테러대비 백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본지 취재 결과,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립 사업에 들어간다.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공동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이장무 서울대 명예교수)가 작성한 '제2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안(2017~2021년)에 따르면 국가 감염병 관리기술 중심의 연구개발 추진을 위해 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67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이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 추진 방안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년 전부터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을 검토해 왔으며, 이미 지난해 관련 연구용역도 완료한 상태다.

대한백신학회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연구용역으로 작성한 '한국형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최적화 모델 구축' 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산하 백신연구센터(VRC), 대만 국립위생연구원(NHRI) 산하 백신연구개발센터(VRDC), 일본의 의약기반연구소(NIBIO) 등의 운영 사례가 한국형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센터의 적정 인력 규모로 대만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최소한 70~100명 사이 연구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백신학회는 보고서에서 "선진 백신센터의 사례연구를 통해 한국형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의 성공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운영의 자율성과 유연성으로 나타났다"며 "원활한 예산확보 가능성을 전제로 가능한  한 일본 NIBIO처럼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조직으로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운영모델로 제시된 일본의  NIBIO는 지난 2005년 기존에 운영되던 일본내 국가 연구기관과 백신 관련 연구역량을 갖춘 대학이 헤쳐모여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백신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독특한 조직구조다.

미국 국립보건원 캠퍼스 내 ‘빌딩 40’으로 불리는 백신연구센터(VRC) 전경. 이미지 출처: 국립보건연구원 보고서.

최근에는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관계자가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계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차원에서 미국 백신연구센터(VRC)와 월터리드 국군연구소를 방문하고 왔다.

클린턴 정부 때  HIV백신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미국 VRC는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한 신종감염병 및 생물테러 병원체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VRC 내에는 의사, 수의사, 생물학자 등 350여명의 전문인력이 소속돼 있으며 연간 예산만 1조1,000억원이 넘는다.

미국 월터리드 국군연구소는 생물테러 병원체 및 미군에서 발병률이 높은 바이러스, 세균 등의 감염병 백신을 주로 연구하는 조직이다. 현재 뎅기열, 말라리아, 차세대 아데노바이러스, 차세대 일본뇌염, 세균성 이질, 지카바이러스  백신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 측은 방문 보고서를 통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민간을 지원하는 역할 수행이 중요하지만 공공기관의 특성상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VRC도 정부기관이지만 외부 연구기관 및 기업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백신의 실용화를 우선으로 오픈 랩을 지향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많은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한국형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기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으로서 경직된 구조가 아니라 민간과 자유롭게 공동연구 및 지원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조직 구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미국 VRC와 일본 NIBIO 등의 운영 사례를 참고해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의 운영 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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