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라포르시안] 국내 의료기관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진료에서 폐기능 검사 시행률과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24일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COPD는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으로,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COPD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명 당 21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심평원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COPD로 외래환자를 진료한 6,69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꾸준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고 있는지 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58.7%로 매우 낮았다.

의료기관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78.91%, 종합병원이 66.80%, 병원급 50.09%, 의원급 37.77% 등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광주, 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의 경우는 검사 시행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더라도 질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발병 시 치료가 쉽지 않아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폐기능검사가 필요하다.

진단 이후에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실시해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는 잘 되고 있는지 등 객관적인 측정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COPD의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도 67.9%로 낮았다.

요양기관종별로 처방률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91.40%, 종합병원이 78.84%, 병원급 58.70%, 의원급 35.30%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원, 인천, 경기, 울산, 대전, 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 전남, 세종자치시는 특히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이 낮았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적절한 폐기능검사 시행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이 이뤄지면 COPD 환자의 입원율을 지금보다 훨씬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번 평가에서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한 개 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85.46%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심평원은 국민들이 COPD를 진료하는 기관을 쉽게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에 1~5등급으로 공개했다.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앞으로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를 지속 실시하는 한편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대해 질 향상 지원과 더불어 국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 시행 및 흡입기관지확장제의 사용을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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