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부청사는 경남의 새 성장 엔진”…보건노조 “공공병원 강제폐업과 불통행정의 어두운 그림자”

▲ 12일 17일 개청하는 경남도 서부청사. 구 진주의료원을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사진 제공: 경남도청

[라포르시안]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과 공공의료 파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하고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한 지 5개월여 만에 서부청사가 문을 연다.

경남도는 이달 17일 '경상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개청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부경남이 완전히 탈바꿈한다. 서부청사는 경남의 새로운 성장엔진, 성장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 초전동에 위치한 구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부청사에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산림환경국 등 3개 국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2개 직속기관 330여명이 근무한다.

청사 1층에는 진주시 보건소가 새로 이전해 1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남도는 서부청사 개정 과정에서 강성노조의 시위와 투쟁 등을 난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도는 "서부청사 개청의 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문을 열었다"며 "보건의료노조 등 강성노조의 시위와 농성 투쟁, 구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 등 만만치 않은 저항과 도의회 일부 의원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 등 추진과정 상 난제들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부청사 조기개청을 위한 13만 여명의 서명과 서부권 도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와 협조가 있어 오늘의 서부청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2013년 3월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의 해방구’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되새기게 만든다.

도는 서부청사 개청으로 서부권의 원스톱 행정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총 36조3,000억원의 경제효과와 18만 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는 "서부청사 개청은 진주를 포함한 서부권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동시에 도민의 일원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여 실질적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 간의 심리적 갈등과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경남도가 다함께 공생 발전하는 사회통합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부청사 개청은 공공의료 파괴와 불통행정의 상징"

한편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서부청사 개청은 공공의료 파괴와 불통행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서부경남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 신축이전한 진주의료원 시설이 7년만에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물로 바뀌었다"며 "지역균형 발전과 서부대개발, 경남미래 50년을 견인할 기폭제로 환영받고 있는 서부청사 개청의 화려한 조명 뒤쪽에는 공공병원 강제폐업과 불통행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건물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고 해서 진주의료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착한 적자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공공의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의 진앙지였던 진주의료원은 공공병원의 상징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은 공공의료 강화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주의료원 건물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고 해서 진주의료원 투쟁마저 끝난 것도 아니다"며 "경남도청 서부청사 개청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투쟁은 당장 불가능해졌지만, 서부경남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진주의료원 재건립 투쟁과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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