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부작용 발생보고 8배 이상 늘어…도시바 “조영제 없이 혈관 촬영도 가능”

[라포르시안] CT, MRI 등의 영상검사에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조영제 주사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조영 검사 기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영제 부작용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에도 단골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 자료에 조영제 부작용 보고건수는 2009년 1,688건에서 2011년 9,988건, 2012년 1만1,829건, 그리고 2014년에는 1만4,572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조영제 부작용 중 ▲호흡곤란 ▲실신사망 ▲혼수경련심장정지 ▲아나필라시스성 쇼크 등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장비가 발달하면서 영상진단기기의 사용도 급증해 조영제 유해반응 보고건수가 증가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CT 촬영에 따른 건강보험 청구 건수는 2010년 524만 건에서 2012년 646만 건, 2013년 696만 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조영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의료계도 이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위기다.

한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도 조영제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자에게 최대한 신중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의약품에 부작용이 없을 수 없듯 조영제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에 유해반응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상의학회는 지난 2011년 천식알레르기학회와 공동으로 ‘주사용 요오드화 조영제 유해반응에 관한 한국 임상진료지침’을 제작한 바 있다.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조영제 투여 전에 ▲알레르기질환 ▲천식 ▲갑상선항진증 ▲심부전 ▲당뇨병 ▲신장질환 및 과거 신장수술 경력 ▲단백뇨 등의 병력을 파악할 것을 제시했다.

비조영 검사로 심근 혈류까지 관찰 가능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조영제 없이 MRI 검사를 할 수 있는 비조영 혈관검사 기법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바는 1998년 처음으로 비조영 혈관 검사 기법을 개발한 이래 지금까지 약 5세대에 걸쳐 비조영 검사기법을 발전시켜오면서 관련 분야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개최된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KSMRM)에서 조영제 없이 심근 혈류까지 볼 수 있는 최신 기술이 소개돼 높은 관심을 샀다.

도시바가 개발한 비조영 기법에는 FBI(Fresh Blood Imaging), FS-FBI, Time-SLIP, TSA, CSF Dynamics 등의 기술이 있다.

FBI, FS-FBI는 모두 심장이 수축기와 이완기에 혈류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혈류의 속도가 느린 이완기에는 동맥과 정맥이 동시에 나오는 영상을 얻고, 혈류의 속도가 빠른 수축기에는 정맥 영상을 획득한 후 두 영상을 감산(Subtraction)해 동맥영상을 분리해 냄으로써 동맥과 정맥이 분리된 혈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FS-FBI는 FBI를 좀 더 발전시켜 손이나 발의 미세혈관들을 조영제 없이도 영상화시키는 기술로, 하지 정맥류나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 혈관의 혈액순환 불량을 영상화할 수 있다.

또한 Time-SLIP, TSA, CSF dynamics 기술은 혈류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로, 4D 안지오그래피(혈관조영검사)로도 불린다.

이 기법은 심혈관 내 혈류 흐름이나 복부 혈관 등의 영상화가 가능하며, 척수액의 흐름을 최대 5초 동안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는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혈류 자체를 추적해 영상화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에 조영제가 전혀 필요 없다"며 "조영제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검사 실패에 따른 재검사의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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