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R&D 투자액 936억 vs 32억…“신약 연구개발은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

[라포르시안] 제약산업의 꽃은 '신약개발'이다. 신약개발의 동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에서 나온다.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서 극과 극으로 비교되는 2곳의 국내 제약사가 있다. 바로 한미약품과 광동제약이다. 두 제약사의 올 상반기 신약 R&D 투자 금액은 무려 30배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가 ‘2015년 상반기 기준 국내 63개 상장제약사 R&D 부문 투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의 20.6%인 94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광동제약은 매출액의 1.2%인 32억원을 R&D에 투자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연구개발은 투자액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미약품은 수십년간 이 두 가지를 실행에 옮겨 실제로 많은 신약 성과물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반면 광동제약은 본업인 제약업보다 식음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셀트리온(769억원), 대웅제약(471억원), 녹십자(447억원), 종근당(409억원) 등의 순으로 전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만 봤을때는 셀트리온(29%), 한미약품(20.6%), LG생명과학(20.5%), CMG제약(17.9%), 종근당(14.2%) 순이었다.

R&D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유나이티드제약을 포함해 총 12개사였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R&D 비용 총액은 4,624억원으로 전체 63개 기업 투자액(6,202억)의 74.6%를 차지했다.

R&D 비율이 업계 평균(6.8%) 이상인 제약사는 모두 25개 기업이었다. 한편 한미약품의 신약 R&D 투자 확대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수출로 결실을 맺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일라이 릴리와 BTK 저해제인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은 계약금 5,000만 달러와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총 6억4,000만 달러 등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 달러(7800억)를 받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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