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여보이’ 국내 시장에 출시

▲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는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옵디보와 여보이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암의 근본적 치료에 중요한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포르시안] 국내에 면역항암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항암제 시장에서 3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면역항암제는 최근 항암 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사이언스지는 지난 2013년 '올해의 연구'((breakthrough of the year)로 면역항암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에 의해 무력화되는 인체 내 면역계를 회복시키는 원리에서 개발됐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는 지난 18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옵디보(성분 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 등 두 개의 면역항암제를 국내 시장에 런칭했다. 

옵디보는 PD-1과 결합해 PD-1과 PD-L1 및 PD-L2 사이의 상호작용을 차단함으로써 T세포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인간형 항 PD-1 단일클론 항체다. 세계 최초로 승인 받은 PD-1 표적 면역항암제로, 현재 흑색종 환자의 치료제로 쓰인다.

여보이는 T세포의 CTLA-4 단백질과 결합해 T세포가 무력화되는 것을 막고 T세포의 증식을 증가시킨다. 현재 흑색종 치료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흑색종은 후기에서 1년 사망률이 75%에 이르는 가장 공격적인 암으로 꼽힌다. 이 때에는 상당수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옵디보와 여보이의 출시는 이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디보와 여보이의 임상결과도 발표됐다.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옵디보 3상 임상시험(CheckMate-037) 결과, 옵디보 투여환자의 32%가 T세포에 의한 면역반응을 보였다. 반응을 나타낸 38명 중 33명(87%)은 2.6~10개월 이상까지 반응이 계속됐고, 이중 13명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반응했다.

여보이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환자 1,800여명의 생존율 분석에서 약 3년째부터 안정적인 생존율을 보였다. 이때의 생존율은 22%이며, 일부 환자는 10년까지도 생존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교수(종양내과)는 “흑색종은 대부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환자가 수술이 불가하다. 이 환자들에게 기존 약물 요법은 효과가 미미해 적절한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옵디보와 여보이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암의 근본적 치료에 중요한 전환기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MSD는 지난 4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출시했다. 

키트루다는 인체의 면역세포(T세포)를 비활성화 시키기 위해 암 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PD-L1)과 면역세포의 단백질(PD-1)과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T-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보다 잘 인식하고 강력하게 암을 억제하도록 돕는다.

한국화이자와 한국머크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면역항암제 ‘아벨로맙’의 3상임상 결과를 근거로 올 하반기 중 식약처를 통핸 국허 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로슈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MPDL3280A’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