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A 치료제 시장서 ‘진타 솔로퓨즈’ 주목…주사제 재조합 과정 필요없는 올인원 방식

▲ 사진 왼쪽부터 혈우병A 치료제인 녹십자의 '그린진F', 박스터의 '애드베이트', 한국화이자의 '진타 솔로퓨즈 프리필드'

[라포르시안] 800억원 규모의 국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을 놓고 관련 제약사간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녹십자의 ‘그린진F’와 박스터의 ‘애드베이트’로 대표되던 혈우병 치료제 시장에 한국화이자가 올인원 타입의 새 제품을 들고 나와 기존 치료제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바이엘의 혈우병 치료제 ‘코지네이트’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현재 국내에 출시된 혈우병A(8번 응고인자 결핍증) 치료제는 그린진F, 애드베이트, 진타 등 3개 제품이다.  

이중 그린진F와 애드베이트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녹십자가 박스터의 애드베이트코를 공동판매(코프로모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녹십자가 국내 혈우병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화이자는 지난달 '진타 솔로퓨즈 프리필드'를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진타가 국내 첫 올인원(all-in-one)제품으로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상 혈우병치료제는 약물과 주사용제를 별도의 병이나 약물이 담긴 바이알에서 용해시킨 뒤 주사기로 옮겨 담는 2~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재구성 과정에만 최소 5분 정도가 소요돼 환자가 치료제를 투여하기까지 15분에서 20분 이상 소요된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진타 솔로퓨즈 프리필드는 주사제 재조합 과정을 생략해 2구획으로 나뉜 사전충전형 주사기(프리필드 시린지)로 구성돼 있다. 주사기를 한 번 밀면 2구획에 담긴 약물과 주사용제<사진>가 섞이며 한번에 투여가 가능하다.용량 또한 250IU, 500IU, 1000IU와 더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IU와 3000IU(8월 출시 예정)까지 공급해 고용량이 필요한 환자에게 편리하다. 국내 혈우병 치료 권위자로 혈우병 환우를 위한 전문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효철 원장(아주대 명예교수)은 “평생에 걸쳐 치료제를 투여해야 하는 혈우병 환자들에게 길고 복잡한 투약 과정은 번거롭고 고된 일”이라며 “치료제 용액과 희석액을 별도로 재구성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주사가 가능한 올인원 제형의 진타는 환자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한국혈우재단 연례보고’에 따르면 국내 혈우병A 환자는 1702명, 혈우병B 환자는 383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40만명의 환자들이 혈우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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