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병원, 지역민에 다가가는 공공의료 역할 호평…환자 넘치며 병상가동률 99%

최근 들어 수도권 대형병원도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공공병원이 넘쳐나는 환자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원장 권용진)은 전체 200병상 중 198명이 입원해 99%의 병상가동률을 보여 2006년 개원 이래 가장 높은 병상가동률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병원은 현재 완화의료 30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연평균 병상가동률이 88%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만한 성과다.

빈 병상이 없어 입원대기환자도 넘친다.

병원에 따르면 현재 입원대기 환자는 100여명에 이른다.

진료과에 따라 조금식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 10일에서 3개월까지 대기해야 입원이 가능하다.

이처럼 서울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공병원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비결은 뭘까.

최근 들어 수도권 대형병원도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공공병원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비결은 뭘까.

병원 측은 그 이유가 지역사회 내에서 쌓은 공공의료기관으로써 제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북부병원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경영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에 기반한 공공병원으로써의 위상을 쌓아왔다.

공공의료 역할 강화를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공의료기관’을 병원 목표로 정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월 2회 이상 지역내 지하철역과 경로당, 망우산 등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을 찾아 ‘찾아가는 건강 상담’코너를 운영한다.

지역내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건강 밥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시민위원회는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참여해 자문하고 있다.

병원의 운영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시민위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착한 공공병원’이라는 입소문을 내준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시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우림시장 상인연합회 박철우 회장은 “같은 중랑구 내에 있지만 북부병원을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위원 활동을 하면서 병원의 운영내용을 잘 알게 됐고, 요즘엔 시장 상인들한테 북부병원이 잘하는 진료내용을 홍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부병원은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 ‘301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착한 공공병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301네트워크’는 지역의 구청, 보건소, 복지관 등 36개 기관과 보건의료복지 연계 협약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의 건강 안전망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01네트워크 출범 후 첫 4개월간 80여명의 대상자가 병원을 이용했고, 의료비뿐만 아니라 간병비 지원, 입원이송 지원, 상급병원 이용지원, 도시락배달 서비스 지원, 주거이주 지원, 사회보장제도 연결 등의 통합적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지역사회에 301네트워크의 활약이 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최근에는 지역의 떡집 상인들이 힘을 모아 취약계층을 위한 환자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북부병원 권용진 원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의료계 전반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결과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경제적 더 어려운 이웃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을 예방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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