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13일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과 불법진료·불법의료기관 퇴출을 위한 수요 집회를 열고 “여야 3당은 4월 임시국회에서 간호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여야 3당 제정 약속에 힘입어 지난해 3월 발의된 간호법은 공청회와 2차에 걸친 법안심사소위에서의 논의를 통해 국민 70.2%의 찬성을 이끌어내는 등 법 제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만들어졌으나 대선 등을 이유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집회에 참여한 전국에서 모인 150여명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은 여야 3당의 제정 약속 이행 촉구와 함께 국민 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해 간호법 제정이 시급하다며 간호법 4월 임시국회 통과를 외쳤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조문숙 부회장 대독)은 간호법 제정 촉구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2차례 법안소위를 통해 여야의원뿐 아니라 정부도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정부 주도의 단체 간 쟁점 정리 및 의견 수렴도 완료됐기에 간호법 제정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난적 의료위기 상황에서 간호사 등 의료인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을 위해 이제는 국회가 간호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ICN 파멜라 회장이 간호법을 제정한 다른 나라에선 직역 간 갈등이 없었다고 밝힌 것처럼 이제라도 의사협회와 일부 보건의료단체들은 간호법에 대한 거짓주장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간호법 제정을 함께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도간호사회를 대표해 나선 경기도간호사회 전화연 회장은 “국회는 이제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키는 신의를 보여야 한다”며 “더 이상 간호사의 사명감과 헌신으로만 국민 건강을 지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화연 회장은 “신기루 같은 직종 간 합의를 찾기보단, 간호법의 목적을 살펴 국회에서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상순 경북보건대 간호학과 교수가 작사·작곡한 ‘오 나의 간호사’, ‘간호법이 필요해’가 공연됐다.

한편, 수요 집회는 국회 앞과 현대캐피탈빌딩, 금산빌딩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 등 모두 5곳에서 대형보드와 피켓, 현수막을 이용해 진행됐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