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이틀 연속 500명대...비수도권 지역서 유행 확산 거세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백신 수급 불안정
정부, 재유행 대비 호남권 등 거점전담병원 4곳 예비지정

[라포르시안]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특정시설이나 집단 중심의 대규모 집단발보다 직장이나 주점, 학교, 목욕탕 등 일상 속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4월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37명, 해외유입 사례는 14명이 확인돼 총 55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3,639명(해외유입 7,602명)으로 늘었다.

현재 6,465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107명이다. 사망자는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735명(치명률 1.67%)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수도권 이에 지역에서 반발적인 집단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별 감염 현황을 보면 서울 197명, 경기 125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에서 총 342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53명, 전북 22명, 경남 21명, 강원 20명, 충북 19명, 충남 15명, 세종 13명, 대전 10명, 대구 7명, 경북 6명, 울산 5명, 제주 2명, 광주·전남 각 1명 등 총 195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 주요 발생 상황을 보면 부산에서는 노래주점 관련 업소 종사자 및 이용자 일제검사를 통해 29명이 추가 확진돼 3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총 116명으로 늘었다. 또 부산 연제구 노인복지센터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 1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47명이다.

울산 북구에서는 회사 및 목욕탕 관련 지난 3월 2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대전 서구에서는 주점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세종시 초등학교 관련 3월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전주시 농장 관련해 3월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4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고, 전북 완주군 목욕탕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9명이다.

대구에서도 중구 사업장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1명으로 집계됐다. .

강원도에서는 원주시 의원과 학원, 주점, 어린이집 등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 중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봄철을 맞아 전반적인 이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오는 4일 부활절과 4·7 재보선선거가 예정돼 있어 유행 확산세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국 일평균 확진자수는 3주 연속 400명대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며, 경북권·경남권은 다중이용시설(목욕탕·사업장·병원 등) 중심 집단발생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면서 지속해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되면서 사우나나 음식점· 유흥시설·교회·실내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물류센터, 방문판매 등에서 다시 산발적인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종교행사 방역 강화를 위해 ▲부활절(4.4일) 전후 교회ㆍ성당 관련 방역대책 시행 ▲라마단(4월 중순 시작) 기간 이슬람 종교시설 및 커뮤니티 관련 방역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방역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방대본에 따르면3월 29일 0시 기준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 40건이나 추가로 확인돼 누적 289건으로 늘었다.40건 가운데 22건은 국내 집단발생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다수의 종교시설에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으나 교회를 통한 감염 확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부활절, 라마단 등 종교계 주요 절기를 앞두고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4개소를 예비지정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권역 내 코로나19 중환자 및 고위험군을 집중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작년 12월 11개 의료기관을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에서 현재 총 1,238병상을 운영 중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 억제 및 대비 방안’에 따라 향후 확진자가 하루에 2,000명 수준으로 발생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가능하도록 거점전담병원 예비지정을 통해 중증환자 전담병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거점전담병원 예비지정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경우 2주 내 375병상 규모로 전담병상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거점전담병원이 없었던 호남권에 대자인병원(전북 전주)이 거점전담병원으로 예비지정됨에 따라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모든 권역별로 거점전담병원 운영이 가능해졌다.

복지부는 "이번 거점전담병원 예비지정을 통해 신속한 병상확보로 코로나19 4차 유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해서 병상 확충을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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