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 668명 달해
방역당국 "대유행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상황... 4차 대유행 갈림길"
지역사회 감염원 누적·이동량 증가·변이바이러스 확산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유행이 한고비를 넘기면 또 다음 고비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정체를 지속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봄철 4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유행 상황은 특정시설이나 집단 중심의 대규모 집단감염보다 직장이나 주점, 학교, 목욕탕 등 일상공간을 고리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3월 28일~4월 3일) 국내 발생 확진자는 1일 평균 477.3명으로 직전 1주(3월 21일~27일, 421.6명)보다 55.7명(13.2%) 증가했다.

4월 들어서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연속으로 500명대를 기록하다가 5~6일에는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시 4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검사건수가 늘면서 지난 6일 하루동안 6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653명, 해외유입 사례는 15명이 확인돼  총 668명이 신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6,898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이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상 4차 유행이냐, 아니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행이 확산될 경우 짧은 시간 내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방역 상황에서 4차 대유행 우려를 키우는 요인은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코로노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원 누적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차 유행 이후 경증·무증상 감염 등으로 감염자가 누적되면서 지역사회 내 숨어있는 감염원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증상자 검사를 강화하고, 유행지역 집중 방역(지역주민 일제검사, 고위험시설 선제검사·점검 등) 등 기존 방역 조치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 위험 요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중심 산발적 집단발생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유흥업소, 사우나·목욕탕·음식점·주점, 교회,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 집단발생이 증가했다. 실제로 부산에서 발생한 유흥주점 관련 집단감염으로 접촉자 추적관리 중 17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90명에 달한다.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이 재개된 주점과 포차 등 유흥시설, 운영 제한이 없었던 비수도권 목욕장업 등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물류센터, 콜센터·텔레마케팅, 방문판매도 집단감염이 재발생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 위험 요인은 4월 들어 종교행사, 봄맞이 여행·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마단(4월 13일~5월 12일) 등 종교계 주요 절기(의례일)를 계기로 대규모 모임·행사 개최가 예상되며, 봄맞이 여행·나들이, 야외 활동 모임(골프·등산 등 동호회 활동) 등 가족·지인 간 접촉 및 지역 간 이동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종교행사 방역 강화를 위해 △교회·성당 관련 방역대책 시행 △라마단(4월 중순 시작) 기간 이슬람 종교시설 및 커뮤니티 관련 방역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진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4차 대유행 현실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변이바이러스 발생 확대(143개국)로 5주 연속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미 유럽은 영국 변이주 확산으로 3차 유행기에 진입한 상황이다.

국내 변이바이러스 발생현황을 보면 작년 10월 첫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이후 5일 0시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30건이다. 바이러스 유형별로 보면 영국 변이 280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42건, 브라질 변이 8건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염려되는 것은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어느 한 지역의 위험이 특정하게 높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단장은 "증가 원인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간 경험했던, 이미 알고 있는 감염경로를 통해 유행이 지속 확산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이를 억제하는 사회적 대응전략의 효과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긴 싸움에서 지치고 힘들지만 순간의 방심은 위험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고 증상이 발생하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중단하고 곧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 여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는 총 32개소 5,493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가동률은 44.5%로 3,051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 지역은 4,707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45.7%로 2,555병상 이용이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8,750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가동률은 전국 31.2%로 6,020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은 2,744병상의 여력이 있다.

준-중환자병상은 총 428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44.2%로 239병상 여력이 있다. 수도권은 157병상의 여력이 있다.

중환자병상은 총 766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622병상, 수도권에서는 358병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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