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신규확진자 1078명 달해
하루새 위중증환자 21명·사망자 12명 추가 발생
응급의료체계 과부하시 비코로나 환자 초과사망 우려

[라포르시안] 코로나19 3차 유행의 확산세가 거세다. 어제(15일) 하루 동안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 동안 20명 이상 늘었고, 이에 따라 사망자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때 대구지역처럼 응급실 폐쇄와 확진자 거점병원 전환 등으로 코로나 이외 응급환자 발생시 적절한 진료를 받기 힘든 '필수의료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 청장)는 12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054명이, 해외유입 사례는 24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만5,442명(해외유입 4,98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1만1,883명이 격리 중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1명이 늘어 22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12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612명(치명률 1.35%)이다.

지역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373명, 경기 320명, 인천 64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75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부산 41명, 대구 27명, 충남 35명, 전북 75명, 충북 22명, 경북 28명, 경남 19명, 제주 15명, 광주 2명, 울산 6명, 강원 8명 등 전국 모든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 종교시설이나 요양원, 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12월 이후 종교시설 관련 집단발생은 전국에서 총 10건이 발생했고, 14일 기준으로 547명이 확진됐다.

특히 A종교시설 관련해 여러 교회가 참여한 대면기도회 참석자 중 다수가 확진됐다. 기도회 장소는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장소로 참석자들은 2시간 이상 찬양과 통성기도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을 했으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과 관련 45명이 추가 확진돼 15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117명으로 늘었다. 경기 남양주시 요양원 및 주간보호센터와 관련 12월 1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3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3명으로 집계됐다. 울산 남구 요양병원에서는 격리자 추적검사 결과 4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총 206명에 달한다.

요양시설이나 병원 관련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60대 이상 고위험군에서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중증 환자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되며 이는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유발하게 된다.

이럴 경우 환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의료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악영향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병원내 응급실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투입되거나 응급의료센터에서 확진자를 격리치료하는 이유로 응급환자 이송 및 전원에 부담감을 느끼는 병원도 생겨나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려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마지막 수단인 3단계 상향 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무작정 3단계 조치를 단행하기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해 분야별로 지원대책을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에선 그간의 재난지원금 지급 경험을 토대로 현 상황에 맞는 지원대책을 미리 검토해달라"고 했다.

병상자원 확보가 방역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중수본은 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최대한 많은 병상을 확보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거의 실시간으로 병상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전체 병상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공병원만으로는 병상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종합병원 여러 곳에서 거점 전담병원 지정을 요청했는데 어려운 시기에 힘든 결정을 내려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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