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환자 안전 문해력’ 개발
핵심은 ‘가져오기, 말하기, 질문하기, 확인하기’
문해력 적용된 환자안전 교육자료 도움·실천 향상돼
[라포르시안] 보건의료 분야는 일반인이나 환자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정보비대칭이 심한 편이다. 환자가 의료정보에 접근하더라도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서는 '건강정보 문해력(health literacy)'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정보 문해력이란 개인이 의료와 관련된 적절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 정보와 건강 서비스를 제대로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환자가 올바른 정보에 기초해 자신의 의료이용을 결정할 수 있을 때 의료시스템의 효율성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의료정보에 대한 문해력(health literacy) 향상은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의료이용 과정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적절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대로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건국대병원은 환자안전 증진을 목적으로 ‘환자 안전 문해력(patient safety literacy)’을 개발해 최근 SCI(E)급 저널인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지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환자 안전 문해력은 환자에게 제공하는 안전 관련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롭 돕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환자 안전 문해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4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는‘가져오기’다.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볼 때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자신의 정보를 가져오세요’를 제시한다. 두 번째는 ‘말하기’로 ‘나의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게 말하기, 직원의 행동 중에 우려 사항이 있다면 이를 말하기’다.
세 번째는 ‘질문하기’로, ‘내 건강 상태, 질환이나 진료 과정 과정에 대해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 진료 후 주의사항에 대해 질문하기’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확인하기’는 ‘의료기관에서 제공 받은 것이 자신의 것인지 확인하기’다.
연구팀은 217명의 환자와 그 환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환자 안전 문해력’을 적용한 자료와, 적용 전 자료를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귀하는 환자 안전 교육 자료의 문구(단어, 문장, 의미)를 이해하기 쉬웠습니까(이해 정도) ▲환자 안전 교육 자료가 귀하의 안전한 병원 생활에 도움이 되었습니까(도움 정도) ▲귀하는 환자 안전 교육 자료를 보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습니까(실천정도)’로 구성했다.
평가 결과 ‘환자 안전 문해력’이 적용된 자료가 이전 자료보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이해와 도움, 실천 정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낙상예방과 정확한 환자 확인, 투약 오류, 안전한 수술·시술·검사에 적용해 ‘환자 안전 함께 하기’라는 사용 설명서도 개발했다.
설명서에는 환자가 외래를 방문해 입원, 퇴원, 전원에 이르기까지 주체인 ‘환자’를 빼고 치료 계획과 수립, 치료가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나를 빼고 나를 말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도 포함했다.
이번 연구 수행에서 총 책임자인 건국대병원 적정진료팀 김윤숙 파트장은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사고는 눈에 띄게 줄지도 않고, 같은 사건이 재발하기도 한다“며 ”이는 환자 안전의 중심인 환자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환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에서 ‘환자 안전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환자 중심의 환자 안전 교육 자료 개발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 안전을 위한 4가지 약속인 가져오기, 말하기, 질문하기, 확인하기도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기 쉽게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안전 문해력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 연구 과제인 ‘환자 및 보호자 대상 교육자료 개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