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수도권 코로나19 공동 대응체계 가동...생활치료센터·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나서

[라포르시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나흘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넘으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급증하는 확진자 발생에 대응해 격리치료 병상을 확보하는 일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정세균 본부장 주재로 서울특별시청 안전통합상황실에서 각 중앙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 18개 지방경찰청과 함께 △수도권 코로나19 조치사항 △수도권 코로나19 공동 대응방안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 두기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7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51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9명을 제외한 188명이 지역발생 감염자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89명, 경기 67명, 인천 7명으로 수도권에서는 163명이 발생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특별시(시장 권한대행 서정협), 경기도(도지사 이재명)로부터 수도권 코로나19 조치사항을 보고받고 이를 점검했다.

서울시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현장조사를 통해 방문자 수기 명부를 확보하고 교인 명단의 현행화 제출을 요청하는 등 검사 대상자에 대한 신속한 전수검사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에 대해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주소 및 신원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해 자가격리 위반, 검사명령 미이행 교사 및 방조 등 감염병 예방 위반을 이유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와 관련한 타 교회, 콜센터, 학교 등 10여 개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도 역학조사 및 전수검사를 진행하여 중점 관리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오는 19일부터 생활치료센터와 자가격리시설을 각각 1개소씩 추가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142명을 수용할 수 있는 1개소를 운영 중이며, 자가격리시설은 542명 규모로 현재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하여 확진자의 접촉자 중 관공서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에 대해 신속히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방문자와 교인에 대해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역학조사를 위해 전체 신도 및 집회 참가자 명단 등을 제출하도록 재차 요청하고, 경기도의 방역 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특히 정부는 향후 환자의 급격한 증가에 대비해 의료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도권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 발생함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체계를 가동해 수도권 내  환자 중증도 분류, 병상 배정 및 전원 지원, 의료자원 동원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00개(16일 20시 기준)이며, 지속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일반 병상에 중환자 장비 지원 등을 통해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1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수도권의 감염병전담병원 총 1,479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752개로,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전담병원을 재지정하고 병상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에 지정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최대 운영 시 추가로 528병상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 입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1,479병상에서 2,007병상으로 늘어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2개소(총 440실)로 이 중 395실이 이용 가능하며, 중앙과 지방자치단체는 환자 증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개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의료인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방역당국은 환자 증가 추이와 의료기관 수요 등을 고려해 공공인력과 민간모집 인력을 통해 단계적으로 필요한 의료인력을 현장에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보호구는 현재 비축물량으로 수도권의 수요에 즉시 대응 가능한 수준이며, 인공호흡기 등 중증환자 치료장비는 병상, 지역별 보유 현황을 고려해 신속 지원할 예정이다.

환자 이송을 위해 필요 시 불용 구급차(사용연장) 및 예비구급차(수도권 83대)를 추가 운영하며, 부족 인력은 유자격자 추가 배치 및 탑승인원 조정(3인→2인)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수도권 환자 급증으로 시·도 및 권역 내 대응이 곤란할 경우, 단계적 동원계획에 따라 전국 공동대응하며,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시·도 119상황실, 중앙응급의료센터와의 실시간 병상 정보공유를 통해 적정한 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공동 대응체계를 면밀히 갖추고, 방역 관리와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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