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ECMO 치료 환자도 급속 회복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내부 모습. 사진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내부 모습. 사진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의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에 이송돼 치료를 받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번에 완치 판정을 받은 청도 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환자(276번째 확진자)는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인해 입원 당시 전신상태 악화 정도가 심했고,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환자였다. 

특히 수년간에 걸쳐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서의 단체 입원생활로 인해 격리병실 입원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후 격리병동에서 폐렴 집중치료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병실을 찾아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면담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페렴 증세도 회복되면서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두 차례의 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오늘(3일) 격리해제 가능 판정을 받았다. 오는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10명의 청도 대남병원 환자 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상태였지만 전반적으로 호전 중이다.

특히 285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폐기종, 조현병이 있는 상태에서 지난달 22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입원 직후 지속적인 산소포화도 저하가 발생해 같은달 24일 기계호흡을 시작했고, 기계호흡치료 중에도 폐병변의 급속한 악화로 인해 25일부터 ECMO(체외막 산소요법)을 일주일간 시행했다.

ECMO 치료 이후 혈액 검사 및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증상이 호전돼 지난 2일 ECMO를 제거하고 다음날인 3일부터 기계호흡장치까지 제거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ECMO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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