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그동안 영화나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에서 의학을 소재로 할 때 주로 외과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수술실에서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외과의사 모습은 영상으로 재현하기 적합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한 의학드라마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주인공으로 한 의학드라마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SBS에서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의사요한'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메디털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발간된 '신의 손'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소설은 안락사법 제정을 둘러싸고 의사, 정치인들 간의 암투와 의문의 연쇄 살인을 소재로 다뤘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를 배경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통증의 원인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마치 범인을 잡는 수사관처럼 찾아내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차요한(지성 분)은 집요하게 환자와 병을 파고드는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이자 촉망받는 의사이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분야다. 원래는 '마취과'였지만 지난 2002년 '마취통증의학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후 2004년부터 관련법 개정을 통해 전문의 자격증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표시하기 시작했다.

주요 업무는 수술을 위한 마취관리와 통증관리, 중환자관리 등이다. 수술 전에는 환자 상태와 수술방법을 고려해 마취를 실시하고, 수술 중에는 체온, 혈압, 호흡, 산소포화도 등의 환자 바이탈 신호를 모니터링한다. 수술이 끝나면 환자가 마취에서 안전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역할도 한다.

뿐만 아니라 중환자 및 응급환자 관련 처치와 급성·만성 통증의 진단과 치료도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담당 분야이다. 특히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의 만성통증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통증'이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 되면서 통증 분야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의 이미지도 굳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원의 '전문과목별 전문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수는 4,592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상급종합병원에 714명, 종합병원 899명, 병원급 824명, 의원급 의료기관 1,965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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